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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론] 청년 화병과 우울증 증가에 대한 우려
정찬기오(객원논설위원, 경상대 명예교수 교육방법정보컨설팅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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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6  16: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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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화병을 앓는 청년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심각한 취업난과 경제문제, 그리고 극심한 경쟁체제 등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젊은이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 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청년층 인구 10만 명당 우울증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최근 5년간 4.7%로 전체 평균 1.6%의 3배에 달한다. 중년층 이상에서 호소하던 화병도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층에서 더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30대 남성 화병 발병률이 2011년 387명에서 2016년엔 84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청년층의 취업난과 장기 백수, 남성들의 상대적 위축, 중년층의 사회·경제적 스트레스, 장년층과 노년층의 정치적 갈등 등이 모두 직접-간접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우울과 분노를 억누름에 따라 명치에 뭔가 걸린 느낌의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일명 화병은 우울증의 일종이며,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정신질환이라고 한다. 미국 정신의학 학회에서는 화병이라는 한국병의 명칭을 ‘Hwabyung’이라고 표기하고 한국인들에게만 존재하는 증후군이라고 정의한다.

20~30대 젊은 층에 우울증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대표적인 원인은 극심한 취업난과 이에 따른 장기 백수의 불안, 생활고와 경쟁 문화 등이다. 지난해의 청년 실업률은 9.9%로 역대 최악의 수준이라고 한다. 청년 체감 실업률 또한 역대 최고치인 22.7%로 전체 체감 실업률보다 2배나 높았다고 한다. 취업은 늦어지는데 학자금 상환과 생활비 조달 등에 따른 청년들의 부채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30세 미만 청년 가구주들의 평균 부채가 최근 5년 동안 85.9% 증가하였다고 한다.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 증가율보다 3배나 높다는 것이다. 30세 미만 가구의 개인이 소비나 저축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은 2015년의 2823만 원에서 2016년에는 2814만 원으로 줄었다고 한다.

취업도 늦고 취직을 했더라도 급여가 적으니 부모님에게 얹혀사는 월평균 소득 100만 원 이하인 청년 캥거루족의 비율이 81.9%로 늘었으며, 청년 경제고통지수도 덩달아 상승했다. 청년 물가상승률과 청년 체감실업률을 합친 청년 경제고통지수는 2015년 추석 직전 22.5%를 기록한 뒤 2016년에 22.3%로 소폭 개선됐으나 2017년에는 24.9%로 다시 상승하였다.

이러한 현실들과 주변 열강 국가들 사이에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 정부의 생존전략, 보복성 정치라고 보는 야당의 생존전략과 고민, 각 당의 6월 지방선 전략과 개헌 전략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고민들 등이 모두 화병이나 우울증의 원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모두가 우려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경우에 처음으로 사회에 진입하는 시기인 만큼 다른 연령층보다 취업이 어렵고 체감하는 고용 여건도 좋지 않아 정교한 맞춤형 청년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고, 중소ㆍ중견 기업을 위주로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돼야 하며,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 회복 대책이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대학생이나 미취업 청년, 그리고 1인 가구 청년들의 특성에 맞춘 주거 정책 또한 마련해야 하며, 청년층의 스트레스성 질환을 인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 시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서로를 인정하는 I’am OK-You are OK 의식, 함께 승리하는 Win-Win 정신, 서로를 모두 인정하는 All is OK 의식, 그리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의식 등이다.

 
정찬기오(객원논설위원, 경상대 명예교수 교육방법정보컨설팅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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