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가짜뉴스가 만드는 마녀사냥의 악순환
이정준 (진주교대 학보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가짜뉴스가 만드는 마녀사냥의 악순환
이정준 (진주교대 학보사 편집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8.03.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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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사실과 다른 소식들이 화제가 되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에 큰 이슈가 되었던 240번 버스기사 사건이나 채선당 임산부 폭행사건, 경비원 부실선물 사건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사람들에겐 단순한 가십거리일 수도 있지만 사건의 당사자들에겐 크나큰 아픔을 남긴다.

그렇다면 이처럼 사실과 다르게 사건들이 유포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화제가 될 것만 같으면 보도부터 하고보는 매체들이 나타났기 때문일 것이다. 황색언론과 가짜뉴스들이다. 황색언론이란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자극적인 내용을 경쟁적으로 취재 보도하는 저널리즘을 일컫는다. 가짜뉴스의 경우 사실이 아닌 정보를 사실처럼 뉴스의 형태로 포장하여 전달하는 매체로 상식적인 언론의 뉴스를 벗어난 형태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생산된 뉴스가 사회 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 매체들이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사건에 대해 사실 확인도 없이 막무가내로 보도하고 이러한 기사는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SNS에 유통된 기사만 보고 내용이 진실이라 믿게 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결국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기사를 쓰는 기자, 기사를 마구잡이로 퍼다 나르는 SNS 사용자,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고 마녀사냥을 하는 독자, 정정기사가 나더라도 시치미 떼고 원래부터 자기는 피해자들을 믿었다는 등의 반전된 태도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일부 매체들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소식이나 사실관계를 교묘히 바꿔 더 자극적이게 바꾼 이후 소식을 전하기까지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론은 그 본질인 사실의 전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태는 비단 기자들 때문에 비롯된 것은 아니다. 대중들 역시 정보수용을 비판적 시선을 가지고 행해야 한다. 시민 개개인의 냉철한 판단이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

10명의 범인을 놓쳐도 1명의 무고한 사람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10개의 옳은 소식이 있더라도 1개의 잘못된 소식으로 무고한 사람의 인생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개인과 언론 모두 노력하여 올바른 정보를 생산하는 사회를 만들어 이러한 피해자들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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