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정승재 (객원논설위원)
재벌
정승재 (객원논설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8.03.0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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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큰 대기업군 중 주주 혹은 지배구조가 가족이나 그 친인척에 경도된 집단을 재벌로 속칭한다.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률에 근거하여, 지금은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의 50여개 기업군을 거느린 대기업중 일부를 그런 범주로 보지만 법률 용어는 아니며, 긍정적 의미로 쓰는 말도 아니다.

▶누가 뭐래도 오늘의 세계 정상급 무역규모를 자랑하는 경제대국을 이룬 배경에는 재벌의 투자나 노하우가 한 몫 있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재벌에 대한 질시나 비난이 그치지 않은 이유는 그들의 각종 퇴행적 기류가 곳곳에 잔존하고 있음이다.

▶얼마전 인기높은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한 재벌기업의 실질적 총수가 불구속 재판 중 뇌물공여죄로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고 법정 구속되었다. 기다렸다는 듯 다음날, 그동안 경영권을 다퉈 왔던 한 살 연상 실형(實兄)이 그의 계열회사 대표직 해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형은 동생을 밀어내기 위해 국책은행장을 지낸 사람과 한 달에 10여 억원을 주기로 하고 자문계약을 맺었단다. 썩 정당해 보이지 않은 계약내용은 차치하더라도, 껌으로 성장한 재벌이기에 개인에게 주는 수백억원의 돈이 껌 값 정도로 치부됐는지 궁금하다. 곡해일지 모르겠으나 영어의 몸이 된 동생을 두고 곧장 칼을 들이대는 일, 패륜으로 읽으면 무리일까. 재벌이라는 인식을 더 더럽게 만든다. 정승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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