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진주 시내버스 탔다
‘평화의 소녀상’ 진주 시내버스 탔다
  • 강민중·정희성기자
  • 승인 2018.03.01 15: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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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은 제2청사에 '기억과 소망' 소녀상 제막식
3·1운동 99주년을 맞아 ‘평화의 소녀상’ 시내버스 나들이와 위안부 인권의 상징 ‘기억과 소망’ 제막식이 진주와 창원에서 각각 열렸다.

1일 오전 진주시 내동면에서 버스를 탄 한 승객이 의자에 앉아 있는 소녀상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버스에 동행한 시민단체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후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에 앉은 승객은 “뜻 깊은 행사”라고 말하며 한 동안 말없이 소녀상을 지켜봤다. 제99주년 3·1절인 1일 진주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시내버스를 타고 시민들을 만났다.

일본군 강제 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이날 진주시 중안동 진주시교육지원청 앞마당에서 ‘진주평화기림상 제막 1주년 기념행사’를 연 데 이어 가좌동 진주시공영차고지에서 ‘평화의 소녀상 진주 버스 나들이 행사’를 진행했다. 소녀상은 낮 12시 30분부터 삼성교통 350번 시내버스에 탑승해 4시간가량 시내 노선을 돌며 시민들과 만났다. 2일 150번, 3일에는 161번 시내버스를 타고 나들이를 이어간다.

이 소녀상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크기·모양이 같다.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부부가 만들었다. 사업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많은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소녀의 꿈’이란 주제로 ‘평화의 소녀상 진주버스 나들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사업회는 이날 오전 10시 진주교육지원청 앞마당에서 평화기림상 제막 1주년 기념행사도 열었다.

사업회는 “정부는 12·28 한·일 합의를 무효로 하고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강력하게 요구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정부에 10억엔 반환과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일본에는 인권유린의 전쟁범죄에 대해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앞선 지난달 28일 경남도교육청은 제2청사 입구에서 3·1운동 99주년을 맞아 평화와 인권의 상징인 ‘기억과 소망’ 제막식을 가졌다.

‘기억과 소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해 오랜 역사적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해 이 땅의 평화통일을 기원하자는 소망을 담은 조형물이다.

이날 제막식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조형물은 책 위에 소녀상이 앉아 있는 모습으로 형상화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 손 위에는 막 날아오를 것처럼 날개를 활짝 펼친 새 한 마리가 놓였다. 새는 평화를 상징한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소녀상이 걸터 앉은 책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최초 공개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말씀(‘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두어야 한다’)을 기록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한 나라의 역사는 민족의 정신사적 뿌리”라며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고 아픔을 나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역사의 진실을 이해하고 바르게 평가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찾아 실천함으로써 이 땅에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중·정희성기자

 
350번 시내버스에 탄 평화의 소녀상을 승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평화기림상 건립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 행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350번 시내버스에 탑승한 평화의 소녀상을 승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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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수 2018-03-04 00:32:55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역사를 옳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악용하는 민족은 끔찍한 미래가 기다린다. 현대에 와서 민족주의를 부추기고, 왜곡된 역사를 들먹이는 집단은 매우 위험하다. 말과 행동이 다르면서, 국민의 정신을 쏙 빼놓고선 자기들은 세력화해서, 국민을 위하기는커녕 이율배반적으로 자신들의 세력화에만 이용을 한다. 소녀상의 진실을 알아야 한다. 희생된 분들의 숭고함을 조직적으로 교묘히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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