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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단]쑥국쑥국(김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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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4  15: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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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단]쑥국쑥국(김길나)
 
푸드덕 찬바람을 털어내고
아침마다 한 쌍의 새가 날아와선
창문을 열라 보챈다
그래, 겨우내 움추린 내 몸 안에
봄이 오고 있음이야
나는 이 아침에 쑥국을 끓여
먹는다 버려진 둔덕에서도
밟힐수록 눈 밟힌 쑥이지, 아마.
쑥쑥 목구멍을 타고 국물로 흘러들어와
햇빛 한 아름 불러들이고 있음이야
아, 맛있다! 생기나게 하는 이 초봄의
쑥국 맛, 들녘에서 먼저 눈 비비고 깨어나
꽃샘추위로 고독을 달군 이 향긋한 내음이며
차가운 빗물이랑 해와 달과의 고적한 기억을 감춘, 혹은
그 견고한 사랑을 풀어내는
쑥국 맛 참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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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겨울의 둔덕에 봄이 오고 얼었던 창가에 새소리가 문을 두드린다. 이겨낸 것들만 환생하는 대지엔 햇살이 파고들고 키를 키운 쑥들이 세상을 두리번거린다. 엎드려 지낸 시간들이 향으로 진화했고 밟히고 움츠린 기개들이 해맑은 눈으로 봄으로 남았다. 해와 달과 저 먼 은하와 그리고 자연이 빚어낸 조화 속에서 탄생하는 생명들, 저 견고한 빗장을 풀어낸 숨겨둔 사랑처럼 지금 환하다.(주강홍 진주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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