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천종산삼(天種山蔘)
장영호(경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장)
[농업이야기]천종산삼(天種山蔘)
장영호(경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장)
  • 경남일보
  • 승인 2018.03.04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종산삼(天種山蔘)이란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연의 순환에 의해서 생겨나 자라게 된 산삼이다.

다른 산삼의 종자에서 자연적으로 씨가 떨어져 자라거나 산짐승이 산삼의 종자를 먹은 뒤 배설을 했을 때 그 배설물에 의해서 자라나 자연적으로 생겨난 산삼을 말한다. 그야말로 하늘이 만들고 기른 산삼이라는 소리다. 불로장생초라 불릴 정도로 모든 약초 가운데 으뜸이고 오래된 산삼일수록 암까지도 치료할 정도로 몸의 기력을 회복시키고 각종 병들을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다.

인삼과 산삼은 종자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인삼은 말 그대로 사람이 밭에서 기른 것을 뜻하고 인간의 손길을 거치지 않고 자연이 기른 것은 산삼이라고 부른다. 어떠한 손길도 거치지 않은 야생 그대로의 산삼이야말로 척박한 세월을 홀로 견뎌낸 것이니 어찌 힘이 넘치지 않겠는가. 천종산삼은 자생여건이 완벽한 곳에서만 자라날 수 있는데 그러한 자생여건에서 자라난 산삼이라 하더라도 환경이 바뀌면 싹이 트지 않고 휴면하며 최소한의 생존에 필요한 잔뿌리만 살아 있을 뿐 나머지 잔뿌리는 퇴화되어 없어진다. 그리고 다시 적합한 자생여건이 되면 잔뿌리가 발달하여 잠에서 깨어나 싹이 돋는다고 한다. 최장 50여년을 죽지 않고 휴면할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식물인 것이다.

이 천종산삼은 산양삼이나 장뇌삼보다는 월등한 차이가 있다. 특히 산삼은 뇌두가 비교적 짧아 뿌리상단부와 줄기하단부가 거의 맞붙어 있을 정도다. 단, 천종산삼도 경사도가 가파른 지점에서 자라면 뇌두가 길다. 이러한 연유로 일반시중에서 판매하는 산양삼 및 장뇌삼은 쉽게 분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약효에서 단연 천종산삼이 월등하여 가격에서도 차이가 엄청나다. 엄격히 말한다면 소위 산양삼과 장뇌삼은 산삼부류에 속하나 인삼과 천종산삼의 중간 위치로 분류할 수 있다. 따라서 산양삼의 약효는 인삼보다 월등하나 천종산삼의 약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일부 유통과정에서는 ‘산양삼’과 ‘장뇌삼’을 구분하여 다루고 있으나 현재 산림청에서는 ‘산양삼’으로 명칭을 통일해 사용하고 있다.



장영호(경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장)
 
장영호(경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