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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칼럼]세상은 바꿀 수 없다, 다만 우리는 바뀔 수 있다
성유진(경남대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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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7  19: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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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전, 홍콩 여행을 다녀왔다. 나라 특유의 고급스런 감성과 여행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져 많은 설렘을 담고 도착한 홍콩은, 도착한 지 하루 만에 무너졌다. 끊임없이 성희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창한 한국말로 날 ‘아가씨’라고 부르며 낄낄대기도 했다. 얼마나 많은 한국 여자가 저들 입에 농락당한 걸까. 나는 큰 소리로 화를 내며 손가락질을 했지만 그들은 더욱 크게 웃을 뿐이었다. 그런데 최근 한국 정세가 수상하다. 나만 이런 걸 당한 게 아니었다. 우리나라 남자들이, 우리나라 여자를 성희롱하고 있었다.

기가 막힌 상황이다. 유명 배우부터 시인, 교수, 직업도 다양하다. 그들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피해자들을 쥐고 흔들었다. 그들의 성희롱에 화내며 자리를 벅차고 나갈 수 없었다. 당장 자신의 인생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가해자들의 폭로한 자체가 엄청난 용기였다. 하지만 세상은 또다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왜 밀폐된 공간에 둘만 있었는지, 왜 서둘러 신고하지 않았는지 등 갖가지 이유를 들어가며 피해자들을 또다시 절벽으로 떠밀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그게 뭐가 중요한지’를 다시 되묻고 싶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성추행을 하지 않기’지만, 아쉽게도 세상은 너무나 엉망이 되었다. 성추행을 당하지 않는 법,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법이 우선이 되었다. 나라에서는 현 상황을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성추행에 대한 확실한 법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또한 가해자들을 철저히 외면해야한다. 가해자들이 만든 매체를 소비하지 않아야하고, 그들의 행실을 잊지 않아야한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게 되면, 그들은 구구절절한 변명을 들고 오며 다시 나올 것이다. 하지만 우린 흔들리지 않아야한다. 우리가 그 일을 잊고 다시 박수를 치게 된다면, 또다시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 무차별적인 짓을 하고도 용서받는 그들을 보며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구나’라는 안일한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이 사태는 결국 어떻게 마무리 될 것인가. 단순한 폭로전으로 끝날지, 나라에서는 끝까지 보여주기 식의 수사로만 진행할 것인가. 끝까지 지켜보는 건 우리의 몫이다.

 
성유진(경남대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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