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인망 어선 침몰…6명 구조, 5명 실종
저인망 어선 침몰…6명 구조, 5명 실종
  • 임명진
  • 승인 2018.03.07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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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해상 어선 전복

저인망 어선 제일호, 심야시간대 사고

6명 구조, 5명 실종…기상악화 수색 난항



통영 해상에서 모두 11명의 선원이 탄 저인망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통영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35분께 통영 좌사리도 남서방 4.63㎞ 해상에서 59t급 저인망 어선 제11 제일호가 전복돼 이날 오후 5시 현재 한국인 선원 4명이 사망하고 베트남 출신 선원 3명이 구조됐다. 4명은 실종 상태다.

◇지난 6일 자정께 전복…4명 사망, 4명 실종, 3명 구조=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당시 초속 14~18m의 강한 바람과 최고 3m에 달하는 높은 파고를 기록해 파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통영해양경찰서는 ‘배가 넘어간다’는 교신내용을 통영연안 해상교통관제(VTS)를 통해 접수하고 긴급 구조에 나섰다.

사고 선박에는 선장인 이모(57)씨 등 한국인 6명과 베트남인 5명 등 11명이 승선했다.

이 가운데 4명은 사고 직후 인근에 있던 제12 제일호에 의해 구조됐지만 1명은 호흡과 의식, 맥박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수중수색을 벌여 전복된 선박의 조타실과 식당에서 선원 2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구조자 중 의식이 있는 선원 3명은 모두 베트남 출신 선원들이다.

◇사고선박 쌍끌이 저인망 어선=사고가 난 제 11 제일호는 5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이다. 지난 2일 오전 10시께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출항했다. 쌍끌이 저인망 어선은 깊은 바다에 있는 어류를 잡기 위해 배2척이 긴 그물을 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근해에 서식하는 삼치와 전어 등 계절별로 다양한 어종을 어획한다.

59t급은 중형급 어선으로 분류되며 제11호는 같은 선단인 제12호와 출항 이후 주로 통영 근해에서 조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출항시에는 통상 1주일에서 열흘 정도 선상에서 숙식하며 선장과 항해사, 기관장, 통신사 등을 비롯해 그물을 끌어 올리는 선원 5~6명이 조업을 한다. 그물안에 물고기가 어획되면 배의 간격을 서서히 좁혀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 작업을 하게 되는데 물고기가 가득한 그물을 끌어 올리는 이 과정이 위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원인 조사 및 수색작업=구조된 선원들은 “사고 당시 큰 파도가 치고 있었으며 평소보다 고기를 훨씬 많이 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조된 베트남 선원 3명은 현재 삼천포 서울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구조 직후에는 저체온 증상을 보였지만 특별한 외상은 없고, 전반적으로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 선원 A씨는 “처음에 뒤에서 큰 파도가 한차례 덮쳐 배가 심하게 요동쳤고 다시 파도가 오자 배가 그대로 뒤집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배가 휘청거리는 것을 보고 파도가 또 오면 뒤집힐 것 같다는 생각에 바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바다에 뛰어든 직후 배는 곧바로 전복됐다. 생존자들은 배 후미에 모여 있었다.

이들은 “당시 배 앞쪽과 배 안에 있던 선원들은 뒤에서 오는 파도 상황을 잘 몰라 그대로 배와 함께 바닷속에 빠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전복된 제일호는 양망 중에 배가 기울었다는 생존자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양망 중 해상 기상이 영향을 미쳤는지 등 정확한 사고원인은 해경이 조사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통영해경은 신고 직후 사고 해역에 경비함정 27척, 항공기 3대, 해군 고속함정 2척, 민간어선 10척 등 40여 척에 가까운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해경 관계자는 “기상이 악화돼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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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평세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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