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oo와 with you
변옥윤(객원논설위원)
me too와 with you
변옥윤(객원논설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8.03.08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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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운명의 장난은 인간을 나락으로 몰고간다. 게오르규의 소설 25시는 모리츠라는 평범한 농부가 겪는 고초를 25시라는 소설로 묘사, 비애의 끝이 어디까지인지를 잘 나타내 영화로도 개봉된 역작이었다.

▶인간으로는 극복하지 못할 가장 극한적인 상황을 25시라고 한다. 지금 이 땅에는 많은 여성들이 마초들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으로 겪고 있는 견디기 힘든 상황을 고발하고 나서 일파만파의 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초들의 성폭력에는 성역이 없었다. 성직자에서 교육자, 예술가,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우리사회의 오래된 관습(?)으로 치부된 부끄러운 민낯이다.

▶겉으로는 아름다움과 정의, 진실, 경국지책을 말하면서도 뒤로는 추악한 마초적 기질을 자행했던 만연된 도덕불감증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산물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25시의 극한상황에 몰린 많은 용기 있는 여성들이 잘못된 마초들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 전 지구상으로 퍼지고 있는 ‘me too‘ 운동이 그것이다. 이에 우리는 ‘with you’로 화답해야 한다. 그것이 마초문화를 극복하는 새로운 물결로 진화할 수 있는 길이다. 개인의 인생을 짓밟고도 ’내로남불‘로 인식하는 잘못된 문화는 영원히 추방돼야 한다. me too를 음모로 보는 시각이 있는 한 이 운동도 일시적 사회현상으로 나타났다가 잠잘 수도 있다. 경계할 일이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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