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경쟁력 있는 농작물 주산지 육성
황갑춘(경남도농업기술원 농학박사)
[농업이야기] 경쟁력 있는 농작물 주산지 육성
황갑춘(경남도농업기술원 농학박사)
  • 경남일보
  • 승인 2018.03.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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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의 기상과 재배작목간의 관계를 짚어보면 일부지역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배 과수원 개화시기였던 지난 2009년 3월 26일과 27일 이틀간에 걸쳐 하동군 하동읍 일원에 -4℃~-4.5℃의 저온이 오면서 배나무 암술이 동해를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해 7월 2일에는 거창군 일원에 우박이 내려 사과·포도 등의 과수원 100ha에 잎이 찢어지고 과일에 상처를 입는 피해를 입었다. 또 단감 수확기인 11월 2일에는 진주·사천 등 9개 시군에서 -4℃의 저온이 닥쳐 잎과 과실에 동해를 입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일시적이고 돌발적인 기상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 빈도가 높아진다면 재배 작목을 충분히 고려해 볼 필요가 다분히 있다고 하겠다.

과수는 영년생 작물로 한번 정식되면 불리한 기상조건 이라도 당년에 바로 작물을 바꿀 수 없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으며, 작물 정식 후 몇 해 동안 생육기간을 거쳐야 경제수령에 도달한다. 우리道의 과수 재배면적은 2017년 농림부에서 조사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18,369ha로 전국 재배면적 156,320ha의 11.7%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재배면적이 1,000ha이상 재배되는 작물로는 단감(5,623ha), 사과(3,339ha), 떪은감(2,532ha), 매실(1,173ha)이 있으며, 이밖에 배(641ha), 참다래(402ha), 대추(401ha), 포도(306ha), 복숭아(264ha), 블루베리(228ha), 유자(227ha)등도 재배되고 있다.

도내 농산물의 경쟁력향상을 위해서는 첫째, 무차별적인 재배보다는 시군에서 육성하는 작목을 선정하고, 선정된 작목별 적지에만 시범사업이나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여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가야 하겠다. 두 번째는 비주산단지에 재배되고 있는 작목들은 지역에 알맞은 작목으로 유도하여 과원의 구조조정을 통한 규모화로 노동력 부족해소와 고령화대비 기계화 과원구조로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셋째 이미 주산단지가 형성되어 있는 단감, 사과, 배 등은 국내산 소비가 뚜렷하므로 품질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므로 주산단지를 육성하여 기상악화로 인한 돌발피해에 대한 대책 수립과 브랜드화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기후변화, 즉 기온이 상승하는 것에 대비하여 아열대과수 등 새로운 작목들에 대한 선제적인 연구와 지도로 미래의 먹거리산업을 선도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된다.


황갑춘(경남도농업기술원 농학박사)

 
황갑춘 경남도농업기술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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