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충격…참담한 통영
성동조선 충격…참담한 통영
  • 허평세기자·일부연합
  • 승인 2018.03.11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경제 암울…관광산업 버팀목 될지 의문
정부의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법정관리 계획이 발표되면서 조선소 직원들과 인근지역 상가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통영시와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5개의 중,소형조선소가 문을 닫아 통영지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에 마지막 남은 성동조선마저 법정관리계획이 발표되면서 지역경제가 더 어렵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조선소 주변에는 ‘성동조선 무너지면 지역경제 파탄 납니다’, ‘성동조선 반드시 살려냅시다’ 등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이곳에는 회사 직원과 상인 등이 오가며 활기를 띠었으나 이제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상점에도 임대한다는 문구가 나붙었다.

과거 통영의 중소형조선소는 6곳에서 1만80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했다. 하지만 조선업의 불황이 이 지역을 덮치면서 수주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 여파로 소형조선소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21세기조선·삼호조선·신아SB·가야중공업·SPP조선 등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마지막 남은 제조업체인 중형조선소 성동조선마저도 문을 닫야아 할 처지에 놓였다. 성동조선의 2010년기준 직원수는 9000여명(협력업체 포함), 하지만 현재 1200여명만 남은 상태이다. 그중 1000명은 작년부터 유급휴직 중이다. 60곳이었던 사내협력사도 2곳만 남았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회사가 회생하지 못하고 청산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하고 있다”며 “불안정한 상황에서 타직장으로 옮겨가기도 어려워 내부적으로 술렁대며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조선소의 폐업에 이어 성동조선 법정관리 방침으로 통영경제도 어려워질수 밖에 없다. 실제 2014년 상반기 약 7만300명이었던 통영 취업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 6만1800여 명으로 1만 명 가량 줄어들었다.

부동산 가격도 바닥을 쳐 조선소 직원들이 주로 머물던 원룸가엔 공실률이 최고 70∼80%에 이르고 평균 월세도 10∼20만원으로 급락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방은 계속 비어가고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며 한숨짓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경제인들도 성동조선의 법정관리는 통영주민들에게 참담한 소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경제가 수렁으로 빠져들자 통영시는 지역 폐조선소를 관광자원화하는 등 수산·관광업의 경쟁력을 길러 경기침체를 막겠다며 충격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통영에 남은 마지막 제조업의 법정관리계획에 직원·주민·경제인들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나마 활성화하고 있는 케이블카·루지 등 관광산업이 통영경제를 지켜 줄 버팀목이 돼 줄지 아직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허평세기자·일부연합

 
펼침막 나붙은 성동조선
법정관리가 공식 발표되면서 통영시 성동조선해양 공장 입구에 회생을 촉구하는 펼침막이 붙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