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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의 초대
문복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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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2  17: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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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복주
'1987년’ 영화처럼 5공 시절 문필사건에 연루돼 고문을 받고 나온 시인 박정만이 시름시름 앓다 마지막으로 쓰고 간 시는 다음과 같다. ‘나는 사라진다, 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 얼마나 통쾌한 보석 같이 빛나는 묘비명 시인가. 그는 죽은 것이 아니라 우주여행을 떠난 것이다.

20여년 전 나는 문학동네에서 ‘우주로의 초대’ 시집을 발간한 적이 있다. 시집 전체가 우주에 관련된 시다. 남진우 주간이 말했다. 시 몇 편 고쳐주세요. 더 미치게 우주를 노래해 주세요. 아예 우주에 미친 사람이 쓴 미친 시를 써주세요.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의 통찰성에 감탄한다. 그 때는 아직 미개의 전자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스타워즈 우주시대가 됐다. 지구의 나이 46억년, 플랑크 인공위성의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관측에 따르면 우주의 나이 137.98 ± 0.37억년이라는 비교적 디테일한 영역까지 들어갔다.

인간은 우주의 끝까지도 간다. 시간을 건너 뛰어 과거의 시대로 돌아가거나 미래의 시대에 미리 가서 기다렸다가 태어날 수도 있다. 냉동정자나 난자, DNA 유전자, 냉동의 인간들이 남극이나 북극에 보관되어 때를 기다리고 있다. 핵전쟁으로 지구가 파멸되더라도 인간은 살아나고 태어난다. 어느 별 어느 행성을 돌다가 한 주기 쯤 지나 지구로 돌아오면 된다. 이제 죽음은 별 의미가 없다. 상상만 했던 이런 가상의 세계가 거짓말처럼 현실이 되는 이 힘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신을 만나 물어보아야겠다.

얼마 전 인공지능 AI 로봇 ‘소피아’가 한국에 왔다. 2015년 홍콩의 데이비드 핸슨 박사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이다. 사람의 피부를 가진 그녀는 특별한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과 눈맞춤을 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인간의 표정을 감지해 62가지의 표정 반응을 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이 탑재돼 있어 62가지 감정도 표현한다. 이제는 로봇이 사람인지 사람이 로봇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이 됐으며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시대가 됐다.

상상력이 없는 사람은 아주 작은 세상만을 바라보다 죽는다. 믿음과 상상력이 없는 세상은 답답한 한 영역에서 소멸된다. 정신과 상상을 집약할 수 있다면 아바타처럼 유기적 물질이라도 자유자재로 공간 이동이 가능하리라. 당신을 저 광활한 우주로 시간여행 공간여행으로 초대한다. 어린왕자를 만나러 부디 우주로의 여행을 떠나보길 권한다. 미국의 한 회사가 이미 우주여행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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