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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와 ‘미쓰리’
정만석(광고사업국장)
정만석  |  wood@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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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4  19: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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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과장이하 직원들이 중국집으로 향했다. 제일 연장자인 A과장이 “나는 자장면”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B과장이 기다린듯이 “미투(Me Too)”라고 했고, C과장은 “미쓰리”하며 농담섞인 어조로 주문한다. 그런데 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던 이씨 성의 여직원이 “저 부르셨어요 과장님”하고 놀란듯이 대답한다. 웃어넘길 수 있는 ‘아재개그’처럼 들리지만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성추행, 성폭력 등을 고발하는 이른바 ‘미투’(Me too)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미투’가 쏟아져 나온다. “미쓰리 커피 한잔”이 양성평등 운동으로 진화돼 ‘미쓰리’란 단어가 어느새 사라진 그때 처럼. 하지만 미투열풍에 제2의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다는 점은 불운이다.

▶익명을 무기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의 글을 무차별적으로 올리는 댓글속 악플(사이버폭력)은 여러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긴다. 무심코 단 댓글이 때론 당사자에게는 삶을 포기할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 이번 미투운동에서도 우리사회는 여전히 악플의 병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씁슬하다.

▶일부 ‘미투’ 지지자들은 가해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마녀사냥식 비난을 쏟아내고 있고 또 일부 네티즌들은 ‘미쓰리, 미포’라며 조롱섞인 댓글을 달고 있다. 아님말고식의 도를 넘는 악플에 우리사회는 왜 둔감해져만 가는걸까. 미투 운동의 본질이 훼손될까 우려스럽다.

정만석(광고사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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