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세병관 건물 기둥은 느티나무
통영 세병관 건물 기둥은 느티나무
  • 허평세
  • 승인 2018.03.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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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수종조사 결과 밝혀
그동안 많은 전문가와 시민들이 궁금해 하던 국보 제305호 통영 세병관 기둥의 재료가 느티나무로 밝혀졌다.

통영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2015년(중요 궁궐 및 관아건축물 문화재 수종에 대한 연구)사업을 시행한 결과 국보 제305호 세병관의 기둥이 느티나무와 소나무(이엽송·삼엽송)로 구성돼 있다고 14일 밝혔다.

충북대학교 연구팀은 2014년 11월 11~14일 세병관에 사용된 모든 목부재 시료 총 1222점을 채취해 수종 조사 결과 전체적으로는 소나무(이엽송) 1145개(93.7%), 소나무(삼엽송) 26개(2.13%) 햄록 26개(2.13%), 느티나무 20개(1.64%) 순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사항은 세병관 기둥 재료는 20개 모두 느티나무였다. 세병관 정면 기둥 10개의 경우 하단은 모두 느티나무였고 상부는 소나무(이엽송과 삼엽송)였다. 또 우측 하단 기둥 5개와 좌측 하단 기둥 5개 역시 느티나무로 확인됐다.

이는 이번 수종 조사 대상인 강릉 임영관(국보 제51호)의 경우 기둥 12개뿐만, 전체 목부재의 100%가 소나무며 여수 진남관(국보 제304호)의 경우 기둥(소나무 38개 햄록 2개)을 비롯한 전체 목부재의 99.21%가 소나무인 점과 비교된다.

나무 전문가 A씨는 “세병관 기둥의 경우 하단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느티나무를 사용해 삼도수군통제영 본영의 웅장하고 위엄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상단에는 단단한 소나무를 사용해 보와 지붕을 굳건히 받치는 실용적인 건축을 하였다”고 분석했다

또 나무 전문가 B씨는 “소나무의 경우 일반적으로 이엽송은 육송, 삼엽송은 리기다소나무를 말한다. 삼엽송 소나무와 햄록은 통제영 폐영(1895년) 이후 수리 보수 과정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목조건축의 해체 수리 복원시 교체되는 부재는 동일한 수종을 사용해야 한다고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에 명시돼 있지만 기존 목조건축물의 수종에 대한 조사가 미흡하고 소나무류나 가문비나무속, 전나무속나무의 구별이 쉽지 않아 상업적으로 사용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문화재 수종 연구 조사를 통해 기존 목조건축물의 수종과 재건, 증축 및 수리 시기, 건축양식을 파악하게 됐고 앞으로 각종 수리 및 복원 시에는 신구 부재에 대한 수종 분석과 구(舊)부재 분석을 통해 가급적 동일한 수종으로 교체돼야 한다” 지적 했다.

국보 제305호 통영 세병관 건축에 사용된 수종이 밝혀짐에 따라 통영시는 앞으로 세병관의 역사와 전통건축기법을 확인하고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이를 활용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됐다.

허평세기자

 
세병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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