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신 화백 ‘지리산 생활산수’ 전시
이호신 화백 ‘지리산 생활산수’ 전시
  • 김귀현
  • 승인 2018.03.14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도립미술관서 5월16일까지
10여 년간 흘러간 지리산과 둘레길을 산수화로 만난다.

이호신 작가의 ‘지리산 생활산수’ 전시가 경남도립미술관 제5전시실과 전시홀에서 오는 5월 1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호신 화백이 10여 년간 그린 지리산 진경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작품들은 작가의 귀촌 후 10여년의 작업세계를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그가 답사한 지리산의 흔적들을 담은 화첩도 만날 수 있다. 이 화백은 지리산이라는 자연을 인간과 어우러진 하나의 생태계로 받아들였다. 그가 그려낸 산수화는 역사, 시대 정신, 자연에 대한 경외와 생태, 삶의 둥지에서 문화유산까지 고스란히 펼친다. 전시제목이 ‘지리산 생활산수’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해는 지리산 둘레길이 개방된지 10년이 되는 해다. 지난 2008년 ‘생명평화’와 ‘동서화합’이라는 나눔과 화해의 정신을 기반으로 지리산 주변 3개 도, 5개 시군, 120여 개 마을을 연결해 조성된 순례길이다.

이호신 화백은 지리산 둘레길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숲길 이상윤 이사와 함께 2년 동안 지리산 둘레길 21구간을 직접 걸었다. 그 기간 동안 이호신 화백은 그림을, 이상윤 이사는 글을 썼고 이는 ‘지리산둘레길 그림편지’라는 책으로 엮여 나왔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리산 둘레길 그림을 원작으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그림 속 마을과 사람은 자연 풍경에 비해 도드라지게 묘사돼 있다. 둘레길과 이를 걷는 사람과 마을의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 역시 관람 포인트다.

소박한 지리산 둘레길 그림 외에도 지리산의 웅장함을 맛볼 수 있는 진경 그림도 전시된다.

대형 작품 중심으로 구성된 지리산 진경 역시 자연으로서의 지리산과 역사와 문화유산이 가득한 장소로서의 지리산을 담고 있다. 특히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법을 사용해, 보는 이를 조망과 풍경 속으로 녹아들도록 한다.

이호신 화백은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물면서 그 장소를 여러 시점으로 스케치해 이를 토대로 풍경을 재구성했다. 따라서 그가 만들어낸 풍경은 우리가 장소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재현된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박물관은 “이호신 화백은 자연을 떠올림과 동시에 인문적 상상을 펼쳐 놓는다. 개발, 성공, 부유함을 쫓는 도시의 삶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삶의 기운생동을 느껴볼 좋은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년 전부터 지리산권을 답사, 사생해 온 이 화백은 지난 2008년 도서 출간과 함께 남사예담촌에 귀촌했다.

귀촌 후 지리산국립공원의 협조로 5개 시, 군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그려 화집 ‘지리산 진경’을 출간했으며 작품은 ‘어머니의 땅-지리산 진경순례’를 통해 관람객과 지난 2013년 만났다.

이 화백은 지리산문화를 형상화하는 문화운동 ‘지리산프로젝트’(2014~)에 참여중이며 지리산둘레길 자문위원에 위촉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국립공원 50주년 기념 공적으로 유공자 포상(문화포장)을 받았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이호신 作 ‘산천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