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변해야 산다
강태완(칼럼니스트)
[경일포럼]변해야 산다
강태완(칼럼니스트)
  • 경남일보
  • 승인 2018.03.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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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의 변화(變化)란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짐을 뜻한다. 따라서 진리를 빼놓고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으며 세상은 광속의 속도로 변해가는 것 같다. 시대·상황·환경 등의 변화의 조짐을 읽지 못하면 개인·기업·국가는 참담할 수 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대변화의 쓰나미가 덮치는 주요현장을 한번 살펴보자.

먼저 ‘미투운동(#Me too)’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촉발된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으로 할리우드의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이 터지자, 여성 영화관계자들이 “나도 당했다”는 의미로 ‘#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기 시작한 것이 계기다. 우리는 ‘서 검사’의 고백으로 미투운동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갑질 또는 사회지도층’들이 고개를 숙이는 상황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의미로 ‘위드 유(#With you)’가 해시태그를 달기 시작했다. 이번 기회에 성폭력 피해 고발을 넘어 ‘양성평등운동’으로 확산되어 우리사회 전반에 남녀의 가치관 등 기본이 변했으면 한다.

다음은 한국GM의 군산공장 등 폐쇄 결정이다. 사태의 본질은 ‘경영부실, GM본사문제 등’에 있지만 문제는 일자리(연관된 자동차 산업 인력포함 시 약 30만 명)다. GM은 2013년 쉐보레의 유럽 철수, 2015년 인도네시아·태국·러시아에서 생산 중단, 2017년 호주정부의 지원금이 중단되자 홀덴공장 폐쇄, 인도와 남아공에서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GM이 철수하는 것은 구조조정으로 비용과 자산을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 신기술개발에 집중투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정부가 지원하고 노조가 협조한다고 GM의 ‘신기술개발로 이윤창출’을 위한 변화가 멈출지 의문이다. 근본적인대책이 변해야 하고, 이번기회에 ‘산업전반에 걸쳐 제4차 산업혁명의 대변화를 모색’했으면 한다.

그리고 평창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과 북미 및 동북아의 급변상황이다. 국가안보와 국익에 최우선을 두고 관계를 개선하되 지금까지의 남북정상회담결과를 토대로 북의 전략전술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한다. 북핵의 폐기는 물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민족의 미래를 위한 통일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즉 ‘북한도 핵을 버리고 비핵화로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실천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미 트럼프 발 한·미 FTA개정 및 관세폭탄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일(2012.3.15) 이전인 2011년(약 116억 달러)과 비교 시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수지 적자는 2배 정도(2016년, 약 232억 달러) 증가했다고 한다. 미무역대표부는 1차 협상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자동차·자동차부품 등 주요 산업용품 분야에서 보다 공정한 상호무역을 제안했다”고 발표했고, 또 철강제품에 고율의 관세(2018.3.9.)를 부과했다. 국익을 위해서는 친구와 적이 없는 변해야만 생존하는 국제사회가 되었다.

박대통령 탄핵(2017.3.10.)이 후 한국정치는 용틀임으로 대변화 중이고, 저성장의 경제와 청년실업과 노인층의 빈곤과 아이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시름, 변화무쌍한 제4차산업혁명의 쓰나미가 대변화를 요구한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변해야 하고, 한 때 잘 나갔던 시절이 그리워질수록 변하고 또 변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겸손한 변화의 수용 자세를 가질 때 개인·사회·국가도 변화의 물결을 역류하지 않으면서 발전 할 것이다. "마누라하고 자식만 빼고는 모두를 바꾸어라"는 말도 있지만 진리를 제외하고는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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