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일본을 보고 배울 것은 배우자
이광형 (전주일한국대사관 수석교육관·서울대학교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경일시론]일본을 보고 배울 것은 배우자
이광형 (전주일한국대사관 수석교육관·서울대학교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 경남일보
  • 승인 2018.03.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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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필자는 일본에서 13년간 교육관계 업무에 종사했다. 그동안 보고 체험한 것을 혼자 간직하기 보다는 공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고향의 지면을 통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일본은 노벨상을 지난해까지 25명이나 받았는데 그 중 21세기에 들어서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15명이나 받았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한국대학의 교수사회 문화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2004년 4월에 신임 동경대학교 총장의 축하를 위해 예방 한 적이 있다. 당선축하 인사로 “축하 합니다”라고 하니 일본에서는 “축하 합니다”보다 “수고 하시겠습니다”라고 한다고 했다. 다음 질문으로 “총장 취임 후에 제일 어려운 점이 무엇 입니까”하니, “보직교수를 서로 하지 않으려고 하니 보직교수 임명이 무척 어렵다” 보직교수 거절 이유는 보직업무를 하다보면 교수 본연의 임무인 연구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에 노벨상이 많은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2003년 3월에 동경의 한 대기업에서 극심한 춘투(노조투쟁)를 2주일간 한 결과 노조가 승리했다고 자축했는데 우연히 尙美學園大學 이사장 수훈식에서 노조간부를 만나서 춘투투쟁승리를 축하 하면서 급료 몇%를 더 받느냐고 문의하니, 노조간부의 대답은 “회사에서는 내년에 급료를 5%인상을 제안 했는데 노조가 연구하고 계산해 보니 5% 올리면 2년 뒤에는 회사 경영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여 노조가 동결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경영진에 제안 했더니 거절하여 극심한 투쟁을 하여 동결하기로 합의하여 우리가 승리한 것이다. 회사가 있어야 사원이 있지 않는가” 노조간부의 대답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했을 때 우리에게 많은 좋은 교훈을 주고 있어 일본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의 노사갈등 해소를 일본의 사례에서 찾아보았으면 한다. 일본국민의 의식 속에는 “가정이 있어야 내가 있고, 회사가 있어야 사원이 있고, 나라가 있어야 국민이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러한 의식은 교육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겠다.

2002년 8월 중순경 일본문부성 핸미 야스히로 국장과 저녁 식사 중에 마츠시타회장의 유언 한 구절을 소개해 주었다. 우리 회사가 영원히 성장 할려면 매년 기초과학(물리, 화학, 수학)전공자를 신입사원으로 10%씩 선발하라고 했다고 한다.

현재 일본에는 100년 역사의 중소기업이 2만2000개, 200년 역사의 중소기업이 1000개, 300년 역사의 중소기업이 435개인데 우리는 어떠한가? 한국에는 100년 역사의 중소기업이 두산그룹, 동양화학, 몽고식품, 광장주식회사, 그리고 신한은행(조흥은행합병)과 우리은행으로 5개 밖에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 하는가 한국에서 기초과학 전공을 기피하는 이유와 직업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광형 (전주일한국대사관 수석교육관·서울대학교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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