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차량, 경찰·시민이 구조
물에 빠진 차량, 경찰·시민이 구조
  • 김순철 기자
  • 승인 2018.03.19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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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서지서…4명 자력 탈출 2명은 구조돼
6명이 탄 승합차가 창원 주남저수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은 자력으로 탈출하고 2명은 인근에 있던 경찰과 시민이 나서 극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19일 낮 12시 25분께 창원시 주남저수지 주변에 주차를 하던 카니발 승합차가 빠졌다.

차량에는 창원의 한 학원 원장 차모(30)씨와 수강생 등 모두 6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4명은 사고 직후 문을 열고 빠져나왔으나 나머지 2명은 차와 함께 물속에 있었다.

이때 인근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창원서부경찰서 소속 심형태(47) 경비교통과장과 김종호(60) 여성청소년과장은 창 너머 주차장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들은 본능적으로 ‘무슨일이 생겼다’는 것을 직감하고 식당을 박차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는 카니발 차량이 이미 3m 깊이 물속으로 가라앉으며 지붕만 수면 위로 살짝 보이는 상태였다. 자력으로 탈출한 이들에게서 “차 안에 2명이 더 남아있다”는 다급한 말을 들은 이들은 즉시 차가운 저수지 안으로 뛰어들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여성 탑승자 2명은 차 뒷좌석에 있었다. 차 뒷문은 닫힌 채 열리지 않았으나 다행히 앞문이 열려 있어 이들 경찰관은 앞문을 통해 탑승객들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차가 저수지에 빠지는 순간부터 마지막 탑승자 구조까지 채 4∼5분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급박하게 움직인 결과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 한 명도 이들의 구조작업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2명 중 한 명은 의식이 있었으나 나머지 한 명은 물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이에 경찰관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 등을 하며 구조자를 돌봤다.

탑승자를 구조한 심형태 과장은 “물이 차량 천장까지 다 차오른 상태로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이 날 뻔했다”며 “탑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돼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구조된 이들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카니발 운전자 신모(43·여)씨가 저수지 바로 옆에 자리한 식당 주차장에 주차하던 중 운전미숙으로 그만 저수지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카니발 탑승자들을 대상으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순철기자

 
19일 낮 12시 25분께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 카니발 승용차가 빠졌다. 차에는 모두 6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중 4명은 문을 열고 자력으로 빠져나왔다. 나머지 2명은 때마침 인근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사진은 경찰이 저수지로 뛰어들어 구조활동을 하는 모습. 2018.3.19 [경남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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