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회전교차로는 인간중심의 교통시설물이다
조종두(사천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경위)
[기고] 회전교차로는 인간중심의 교통시설물이다
조종두(사천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경위)
  • 경남일보
  • 승인 2018.03.13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종두(사천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경위)

우리가 어릴 때 도심 번화가에 교통섬을 중심으로 차들이 돌아서 진행하는 교차로를 흔하게 보았다. 중앙에 분수도 있고, 계절마다 꽃과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없어지고 이제는 거의 모든 교차로가 신호등 중심으로 바뀌었다. 기계중심 신호등 교차로는 잦은 교통사고와 이로 인해 인적·물적 피해가 증가하면서 다른 대안을 모색하다가, 2010년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및 녹색 교통 활성화 방안으로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교통지체 및 교통사고 잦은 곳, 대기환경오염 유발지점 등을 대상으로 2016년 전국 461개소에 회전교차로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회전교차로는 독특한 기하구조와 운영방식에 의해 소통, 안전, 환경 개선부분에 긍정적이고, 기계중심의 선(線)적 교통에서 원(圓)의 면적을 이용한 교통 환경으로 변화를 줄 수 있고, 또한 교통섬에 지역 특성을 표시하거나 다양한 이벤트식의 구조물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 도시 미관에 도움을 주는 장점이 있다.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는 이를 접근하는 차량 운전자는 교차로 통과와 정지, 선택에 갈등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교차로의 신호체계가 방향별로 들어오기 때문에 나머지 방향에서의 차량은 대기해야 하며, 탄소배출량 증가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어 저탄소 청정도시를 추구하는 현대 도시 패러다임에 역행하는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의 2016년 회전교차로 효과 및 설치 사례 분석에 따르면 전국 461개소 중 45개의 회전교차로의 통행 시간은 19% 단축됐으며,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AS)에서도 회전교차로 도입이후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61.5%, 사망사고는 54.6% 줄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설도 이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알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고 혼란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회전교차로의 통행방법에 대한 홍보가 우선돼야 하고 교통량 증가로 교차로 내에 차량의 뒤엉킴과 교통사고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여야 할 부분이다. 회전교차로는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친환경적인 시설로 쉽게 실행할 수 있는 교통시스템이지만 회전교차로에 진입할 때는 안내표지에 따라 속도를 줄이고, 회전차량에 대한 양보와 배려가 우선되는 약속을 지켜야만 회전교차로의 설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조종두(사천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경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