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동계 올림픽에 가려진 패럴림픽
문성현(경남과기대신문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동계 올림픽에 가려진 패럴림픽
문성현(경남과기대신문사 편집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8.03.15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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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성황리에 끝났다. 우리나라는 종합 7위를 하였다. 해외에서 이번 개막식과 폐막식, 그리고 운영에 대해서 모두 극찬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또한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는 기대감과 불안감, 걱정 등 매우 많은 여론이 있었지만, 올림픽이 끝난 후 모두가 ‘즐거웠다.’, ‘행복했다.’ 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올림픽의 최고의 무대는 패럴림픽’이라는 말이 있다. 패럴림픽이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주최하여 4년 주기로 개최되는 신체장애인들의 국제경기대회’로 보통 올림픽 폐막 후 2주 이내로, 대개 10일간 경기가 진행된다. 우리나라 국민 중 대부분은 동계올림픽에만 관심이 있었고, 같은 곳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에 관해서는 관심이 적다.

N사가 운영하는 검색 포털 사이트에서는 스포츠 뉴스에 들어가보면 패럴림픽에 관한 뉴스들이 많이 올라온다. 하지만 그 뉴스에 들어가 보면 네티즌들의 불만이 가득 섞인 댓글들이 고스란히 쓰여 있다. ‘방송시간대가 이상하다.’, ‘경기를 실시간으로 보고 싶은데 방영을 하지 않아서 볼 수가 없다.’ 등등

현재 패럴림픽을 전 세계적으로 송출되고 있다. 영국 채널4는 패럴림픽 경기를 총 100시간 편성, 미국의 NBC는 94시간, 일본 NHK 62시간, 독일의 ZDF+ARD는 60시간. 하지만 우리나라의 방송편성을 보면 어이가 없어진다. K사, M사, S사 굳이 이름을 다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대표하는 3사 방송사인데 가장 많이 편성된 K사가 18시간 20분이다. 3사를 다 합치더라도 독일의 하나의 방송사 시간보다 편성시간이 작다. 이걸 본 네티즌들의 불만이 많이 제기되어 편성시간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40시간 채 되지 않는다. 심각한 수준이다.

3월 11일 좌식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달획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생방송 되지 않았고, 인터넷 뉴스로만 네티즌들이 접할 수 있었다.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동계 올림픽은 한 선수의 경기 시작 전에도 올림픽 2연패, 3연패 도전, 한국인 최초 메달 도전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패럴림픽에서는 도저히 볼 수가 없다.

패럴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은 국가를 위해서 몸이 일반인들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더욱더 피나는 노력을 통하여 출전을 하고, 목에 메달을 걸고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애국가를 부르지만 정작 국민의 관심과 방송사들의 안이함이 선수들의 노력을 무시해버리게 되는 것이다.

수익을 우선시하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률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공영방송은 이럴 때 존재 이유가 되는 것이다. 개개인의 이익과 수익을 위해서 국민의 관심과 선수들의 노력을 무시하지 말고 수익보다는 공익을 위해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도 패럴림픽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관심을 보인다면 더욱더 큰 소리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패럴림픽은 한 층 더 각성한 우리나라 방송사와 국민이 그들의 노력과 피와 땀을 무시하지 않고 더욱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며 수고했다고 박수를 쳐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문성현(경남과기대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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