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올리라는데…내 갈길 가겠다는 의장들
체급 올리라는데…내 갈길 가겠다는 의장들
  • 정희성
  • 승인 2018.03.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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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현직 의회 의장 대부분 기존 선거구 재도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5일 “기초·광역의회 의장을 지낸 분들이 같은 선거구에 같은 급 의원으로 출마해서는 안 된다. 이는 국회의장을 지내고 다시 국회의원을 하려는 것과 같다”고 지적하며 전·현직 의장들에게 상향 출마를 권고했지만 당사자들은 “내 갈 길을 간다”는 입장이다.

중앙당 최고위는 홍 대표의 발언 후 6일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시행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홍 대표의 발언 이전에 한 체급을 높여 도의원이나 단체장 출마를 선언했거나 탈당, 의원직 사퇴,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을 제외하곤 현재 한국당 소속 시·군의회 전·현직 의장들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우선 한국당의 결정에 반발해 정경효 양산시의회 의장은 탈당을 했다. 정 의장은 지난 13일 오전 양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자유한국당을 위해 모든일에 솔선수범해 왔으나 최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기초, 광역의회 전·현직 의장의 공천배제 권고 결정에 따라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무소속으로 현 지역구에 재출마 할 예정이다.

또 통영시의회 강혜원·유정철, 밀양시의회 허홍·황인구, 창녕군회의 안홍욱, 하동군의회 정의근, 거창군의회 이성복·김종두, 합천군의회 허종홍·김성만, 함양군의회 황태진 의원 등 전·현직 의장들은 자신의 현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앙당 최고위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기존의 선거구에 다시 공천신청을 한 이유는 강제성이 없는 ‘권고사항’에다 ‘예외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구에 재출마를 선언한 A 전(前) 의장은 “권고사항일 뿐이다”며 “그런 결정을 하려면 1월이나 미리 해야지 갑자기 발표를 하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까지 모두 재출마를 했다. 자기 능력에 맞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면 된다. 다른 전·현직 의장들의 생각도 저와 같다”고 말했다.

또 B의장은 “초선이기 때문에 현 지역구에 다시 공천을 신청했다”며 “중앙당의 방침은 지역 다선의원들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안다”는 전했으며 C 전 의장 역시 “소명서를 제출하면 문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몇 년 동안 다져놓은 지역구를 떠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중앙당 최고위에서 결정을 했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조만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의 권고에도 지역구 재출마를 선언한 전·현직 의장들이 공천권을 다시 손에 쥘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광역의회(도의회)의 경우 전·현직 의장이 일찌감치 단체장 출마를 선언했다. 전반기 의장인 김윤근 의원은 통영시장, 후반기 의장인 박동식 현 의장은 사천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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