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업섬김의 진정한 가치
이상원(창원시 공보관실 주무관)
[기고]기업섬김의 진정한 가치
이상원(창원시 공보관실 주무관)
  • 이은수
  • 승인 2018.02.1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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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기업사랑과에 근무하던 때는 창원에서 발상한 기업사랑운동 열풍이 한창이었다. 여기저기서 기업사랑을 내건 부서가 생겨나고, 저마다 기업사랑운동을 외쳐댔다. 분위기가 그렇다보니 기업이 행정에 감동해 졸도할 지경에 이르도록 해야한다며 부서명을 기업졸도과로 만들자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그런데 기업사랑에는 아킬레스건이 있었다. 행정은 순애보였지만 짝사랑으로 끝난 적도 있다. 기업의 기(氣)를 살리고 그들의 마음을 잡으려 이리저리 애섰지만 경제논리를 내세워 떠나버리는 기업들도 있었다. 대기업만을 위한 행정이니, 근로자는 소외되고 기업인만을 위한 행정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대한상의 기업환경지도 조사결과에서 기업유치지원분야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창원의 ‘기업사랑’은 ‘기업섬김’으로 발전돼 계속 진행 중이다.

창원은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지역생산품 애용 캠페인이 한창이다. 창원광장에서 출발한 캠페인은 읍면동으로도 확산됐다. 최강한파라는 수식어를 장식한 매서운 칼바람에도 기업 관계자와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호소전도 펼친다. 이는 몇몇의 대기업과 수많은 협력업체로 구성된 창원국가산단의 특징으로 지역기업을 돕는 것이 결국은 시민 스스로를 돕는다는 것에 뜻이 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창원은 1970년대에 설립된 창원산단을 중심으로 4천여 개의 크고 작은 공장에 12만 명의 근로자가 종사하는 기업도시다. 시민의 절반 이상이 기업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고 지난 40여 년간 기업의 발전은 창원시는 물론 시민의 삶에 아주 큰 영향력을 끼쳤다. 그런데 지금 기업들이 힘들다고 한다. 이런때 일수록 기업들을 위해 영업팀을 자처하고 나서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다. 아울러 행정에도 인정이 더해지면 또 다른 시너지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창원대로변에 우뚝 솟은 LG전자 R&D센터가 환하게 불을 밝혔고, 한화테크윈도 임직원 150명과 함께 본사를 창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창원으로본사이전은 1977년 회사 설립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나 둘 응답이 오는 것을 보면 기업을 섬기는 것은 짝사랑만은 아닌 것 같다. 나아가 지방정부, 기업, 시민이 서로에게 이바지하는 선순환의 정착도 조심스레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이상원(창원시 공보관실 주무관)

창원시 공보관실 이상원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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