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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길의 경제이야기세계 최대의 사무용품 유통업체 스테이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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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5  1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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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플스
스테이플스



스테이플스(Staples, Inc.)는 1986년 매사추세츠 주 보스톤 인근인 브라이튼에 첫 매장을 열어 필기구, 디지털 기기, 사무용 가구 등을 판매하기 시작한 세계 최대의 사무용품 유통업체이다. 할인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레오 칸(Leo Kahn)과 토마스 G. 스템버그(Thomas G. Stemberg)가 공동으로 창업하여 사무용품 사업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스테이플스가 성공하기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방구라고 불렸던 소규모 가게 외에는 달리 갈 곳이 없었다. 그런 가게들은 대체로 소규모로 운영되어 가격이 비싼데다가 상품이 그리 다양하지도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두 사람은 슈퍼마켓 운영방식을 사무용품 산업에 적용하였던 것이다.

20평의 자그만 상점 대신에 손님들이 모든 상품을 보고, 느끼고, 만질 수 있는 500평의 대형 매장을 건설하였다. 매장의 조명은 환하게 밝혔고, 쇼핑 카트를 밀고 다니면서 원하는 물건들을 직접 담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게다가 가격을 30~70%나 저렴하게 판매하였다. 스테이플스 매장은 7500여 종에 달하는 상품을 구비하고 있고, 회사 카탈로그와 웹사이트에서는 더 많은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유사 업체들의 난립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플스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창립 10주년이 되던 1996년에는 3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함으로써 포천 500대 기업에 들게 되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1962개의 매장을 소유하고 있고, 2007년에 18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큰 사무용품 유통 업체가 되었다.

그러나 스테이플스는 종이 구매자이자 판매자로서, 환경문제로서의 종이에 관련된 책임에 대해선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종이와 관련된 환경문제는 의외로 심각한 것이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벌목되는 나무들의 거의 절반은 종이를 만드는 데 쓰이며, 미국인의 평균 종이 소비량은 1인당 하루에 900g이나 된다. 신문, 잡지, 서적, 각종 안내책자, 전화번호부, 광고우편물 등을 포함한 수치이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재단으로 친환경적인 제품에만 부여하는 세계적 권위의 환경마크인 ‘그린 실 마크’를 발급해주는 그린 실(Green Seal)에 따르면, 미국의 펄프 생산업체들은 매년 세계 각처에서 247만 2000㎢가 넘는 숲을 없앤다. 물론 스테이플스의 책임은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회사규모가 큰 만큼 여론의 주목을 끌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2년 이내에 스테이플스가 판매하는 종이의 50%를 재생지나 펄프가 아닌 다른 원료로 만든 제품으로 대체하라고 요구하였다. 2011년 11월, 스테이플스는 결국 천연 목질 제지 섬유의 수요를 줄이는데 동의하였고, 보존가치가 높은 멸종 위기의 숲에서 종이원료 채취를 단계적으로 중단해나기로 하였다. 또한 자사 매장에서 판매하는 재생용품과 대안 제지섬유제품들의 비율을 평균 30%까지 증가시키는 데도 동의하였다.

스테이플스는 환경단체의 캠페인으로 야기된 위기가 오히려 부정적인 여론을 극복하고 환경보호 대책을 수용함으로써 업계의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무용품의 주요 구매자라 할 수 있는 <포천> 지 500대 기업 중 많은 수가 환경친화적인 판매자에 대해 호감을 나타내기 시작하였으며 비영리단체들과 정부기구들 역시 더 많은 재활용품을 구매하겠다고 나섰다. 환경기업으로서 명성을 쌓기 위해 스테이플스는 환경우선주의를 적극적으로 펼쳐나갔다. 소비자가 사용한 잉크젯 토너나 카트리지를 가져오면, 재생카트리지로 만든 대체품을 싼 가격에 판매하였고, 매장에서는 구형 휴대폰이나 PDA를 수거해 재활용업체에 넘겨주었다. 스테이플스는 재생지를 공짜로 나눠주며 자사의 정책을 홍보하였다. 2003년에는 재생 복사용지 총 판매수익의 10%를 미국청소년 클럽에 기부하는 홍보캠페인을 벌였는데, 당시 기부액은 자그마치 5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러한 활동들 덕분에 스테이플스는 단순한 사무용품 판매업자가 아니라 좋은 이웃으로 기억될 수 있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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