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신랑 아드리안씨의 ‘러브스토리’
스페인 신랑 아드리안씨의 ‘러브스토리’
  • 김지원
  • 승인 2018.03.25 0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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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지민희 작가에 전하는 그림일기 '너의 나라에서'
▲ 3월 스페인 여행중인 아드리안씨 부부가 보내온 그림편지.

아내에게 전하는 그림일기를 엮은 스페인 신랑 아드리안 토마스 사밋씨의 ‘너의 나라에서(En tu pais)’가 책으로 나왔다.

스페인 카스테욘이 고향인 아드리안 사밋씨는 진주에서 아내 지민희 작가와 함께 살고 있다. 두 사람은 2014년 한국도 스페인도 아닌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만나 국경을 뛰어넘은 연애 끝에 201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던 아드리안씨와 설치미술가 지민희 작가는 독일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만났고 첫 눈에 반했던 아드리안씨가 한국으로 돌아온 지민희 작가를 찾아 하동 술상마을까지 단숨에 날아와 결혼에 골인했다.

그림일기는 결혼식 전날 신부의 친구가 전해준 공책 하나에서 시작했다. 매일매일 쓴 아내를 위한 그림일기를 책으로 엮어서 펴낸 ‘너의 나라에서’는 아드리안씨의 삐뚤빼뚤한 솜씨의 한글이 먼저 웃음을 준다. 초등학생의 그림일기처럼 맞춤법이 틀린 부분도 종종 눈에 띈다. 틀린 글씨를 뭉게고 다시 쓴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따금 야한(?) 그림이 등장하기도 한다.

진주에 살고 있는 이들 부부의 사연 답게 진주이야기가 친근하게 등장한다. 진주성, 월아산, 차문화축제, 유등축제를 즐기는 여유가 묻어나는 일기들이 유머러스한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함께 사는 고양이 로브와 강아지 조금이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민희와 5분만 있으면 좋아진다”는 일기처럼 설치미술 작가인 지민희씨가 작품전 때문에 집을 비웠을 때 기다리는 마음이 절절한 아드리안의 마음처럼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결혼생활이 책 속에 펼쳐진다. 하동의 부모님과 진주의 친구들, 학생들과 사이에 생기는 에피소드들도 시시콜콜 아내에게 전하는 그림일기로 적었다.

지민희 작가와 아드리안씨는 오랫동안 못 만난 스페인의 부모님과 가족들을 만나러 3월 한달동안 스페인여행을 떠나 있다.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드리안씨는 외국인으로써 한국, 진주에서의 삶에 대해 “진주는 도시가 강과 산 같은 자연과 잘 조화된 도시예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느낌이 들어 인상적입니다”이라는 소감을 전해왔다. 한국에서 치른 결혼식에 대해 “스페인에서는 주로 교회나 시청에서 형식적인 결혼식을 하는데, 한국의 결혼식은 훨씬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큰 행사 같아요”라는 인상을 덧붙였다. 아드리안씨는 우니나라 전통 혼례식을 치렀다. 아드리안씨는 외국인인 자신에게 호기심과 호의를 가지고 먼저 다가와준 한국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아드리안씨는 진주에 거주하면서 영상작업을 계속하고, 학생들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 지난해부터는 통신사 연합뉴스의 스페인어 뉴스번역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태어난다. 육아와 함께 그림일기는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아드리안씨는 아이를 위한 그림책과 만화 작업 등 장기적인 계획도 준비중이라고 했다.

3월 7일 출간. 출판사 프로파간다. 가격 1만 2000원.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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