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딸기 수출에 대한 소고(小考)
강양수 (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경일칼럼] 딸기 수출에 대한 소고(小考)
강양수 (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 경남일보
  • 승인 2018.03.25 2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약 11억 달러로 전년대비 1.2% 감소하였으나, 딸기 수출액은 44백만 불로 전년 34백만 불 보다 29%나 급성장하여 수출 효자 작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경남도의 딸기 수출은 4천6백 톤, 40백만 불로 전국 신선수출 물량의 95.3%를 차지하였으며 그중에 진주에서 33백만 불 어치를 수출하여 경남도 딸기 수출 물량의 82.5%의 비중을 차지해 전국 최고의 수출 도시로 각인 되고 있다.

이렇게 딸기 수출이 크게 증가한 요인은 그동안 산․학․관․연이 협력하여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하고 가공․저장․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서 보급함으로써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딸기는 새콤달콤한 맛과 향기로 약용, 관상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였고, 비타민이 풍부하며 소염․진통 효과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외적으로 그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딸기를 재배하게 된 것은 20세기 초 일본에서 도입되어 노지에서 재배되어 오다가 80년대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백색혁명과 함께 90년대부터 시설재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고설식 수경재배 기술은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처음으로 보급하여 작업의 편의성과 함께 수량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등 재배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고소득 작목으로 정착되면서 과채류 중 생산액이 1조 3천억 원이 넘는 으뜸 작물로 전국 5907ha에서 재배되어 198천 톤을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좋은 가격과 귀농인구가 늘어나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육성 딸기 품종 보급률은 2004년 불과 7.4%에서 지난해에 95.2%로 대부분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농촌진흥기관에서 개발한 품종을 재배하고 있고, 이들 품종들을 로열티를 주고 수입하고자 하는 국가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한, 딸기 수출량은 전체 생산량의 2%에 불과하여 조건만 맞으면 얼마든지 수출 물량을 늘릴 수 있고, 우리 딸기를 수입하고 있는 주요 국가는 주로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 한국산 수입 점유율이 30%가 넘어 신뢰가 구축되어 있어 수출 전망은 매우 밝다.

그러나 국가별 수입단가를 보면 일본산 딸기는 고품질과 신뢰성, 희귀성을 앞세워 우리나라 딸기보다 맛은 차이가 없지만 3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고품질 딸기를 생산해서 높은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는 특화 단지 조성 등 전략이 시급하다.

딸기 한 품종을 육성해서 농가에 보급하기까지는 대략 7년이 걸리는데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에서도 수백 가지의 딸기 계통으로 교배조합을 만들어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는 과정을 보면 턱없이 연구 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따라서 1억 불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육종 전문가를 양성해서 딸기 종묘 시장을 선점하고, 수입국의 소비패턴에 대응한 맞춤형 신품종을 육성하는 한편, 시장 다변화 전략과 대규모 생산 단지를 중심으로 지역 통합 또는 국가 브랜드를 만들고, 화학적․생물학적․물리적 위해 요소가 없는 안전한 딸기(우수농산물 관리제도:GAP) 생산과 국내 업체들 간에 과당 경쟁을 피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정책을 펴고, 다가올 중국 시장을 겨냥한 품종 개발과 로봇이 부족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도록 3세대 스마트 팜 지원 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농가소득이 증대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