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首席)
정승재(객원논설위원)
수석(首席)
정승재(객원논설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8.03.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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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등에서 등수가 가장 으뜸이거나 조직에서 직급 혹은 보직의 가장 윗자리를 수석(首席)으로 일컫는다. 학력고사 등 전국단위의 시험이나 각급 국가고시의 성적을 두고 그런 용어를 쓴다. 자리를 두고는 80년대 까지만 해도 대통령비서실에 장관 혹은 차관급의 비서관에게만 부여된 자리였다.

▶90년대 말에 들어서는 국무총리실에도 차관급인 실장 아래에 1급 비서관에게도 수석이라는 보직이 부여되었다. 그즈음, 입법부인 국회 역시 관리관 혹은 1급 전문위원들도 수석의 지위를 가졌다. 사법부도 마찬가지로 부장판사 중 가장 선임에게 그런 칭호가 붙었다.

▶정당에는 국장급 전문위원을 수석으로 보임한다. 4급의 국회의원 보좌관 2명중 한명을 수석으로 셀프 호칭하는 의원실도 있다. 과거 1명이던 대변인도 수석 칭호의 그들이 있고, 수석자가 곁들인 부대변인도 수두룩하다. 협회나 회사 등 민간 혹은 임의단체의 다양한 자리에 쉽게 붙는 용어가 되었다. 가장 아래직급인 서기보에서 1급인 관리관에 이르는 일반직 공무원의 각 직급에 아직 그런게 없는 실상과 대비된다.

▶용어와 낱말과 자리의 이름도 시대에 따라 바뀌고 변화한다. 당연한 일이다. 수석이라는 자리가 많아서 나쁜 일도 아니다. 뒤에서 ‘사장님’으로 부르면 열에 아홉이 돌아본다는 우스개가 스친다. 상도 귀해야 빛나고, 희소가 가치를 발한다. 자리 ‘인플레’ 우려가 든다. 비단 ‘수석’만이 아니다.
 
정승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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