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관광모노레일 오는 30일 개장
거제관광모노레일 오는 30일 개장
  • 김종환
  • 승인 2018.03.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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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체험형 관광콘텐츠로 주목
거제관광의 새로운 콘텐츠 거제관광모노레일이 30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거제관광모노레일은 거제를 한눈에 담기가 가장 쉬운 관광콘텐츠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출발한 모노레일은 굽이굽이 올라 계룡산 상부에 오른다.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면 몸과 마음의 찌든 떼가 깨끗이 씻어지는 듯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고현시가지와 거제면 들녘, 점점이 이어진 다도해의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거제관광의 새로운 관광콘텐츠가 되기에 충분하다.

거제관광모노레일은 예매시간이나 매표 시간에 맞춰 올라가고, 경관 구경을 마치고 내려올 때는 상부 승강장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내려온다. 탑승권은 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다.

◇체험형 관광시설로 각광=‘거제관광모노레일’은 거제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관광시설이다. 그동안의 거제관광은 자연경관을 보고 감상하는 정적인 관광, 피동적인 관광에 머문 경향이 있었다. 이 같은 거제관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관광시설이 거제관광모노레일이다.

거제관광모노레일은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평화파크에서 계룡산을 잇는 3.54㎞로 국내 관광형 모노레일 중에서 가장 긴 거리를 자랑한다. 탐승시간 역시 40분으로 모노레일 관광을 즐기기에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다.

모노레일의 시작은 한국전쟁의 아픔과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시작되고, 탑승 순간 숲의 미로에 빠져들 듯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속으로의 항해에 나선다.

숲의 향기와 피톤치드의 향연이 펼쳐지고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과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이 이어진다. 숲속을 노니는 새와 바람은 아름다운 화음을 연출하고, 어느새 친구가 되어 운행 내내 함께 한다. 바람소리, 새소리가 주는 자연의 리듬은 행복감과 안정감을 줘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모노레일 차량에서는 모노레일 영상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보고, 들으면서 자연을 벗 삼아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레일은 평탄한 상태에서부터 최고 37도의 경사도를 가지고 있어 다이내믹과 스릴이 동시에 온몸을 적셔준다. 급경사를 오르내릴 때는 손잡이를 절로 꽉 잡게 된다.

◇거제의 명산 계룡산 탐방=모노레일 상부 승강장에 도착하면 계룡산(鷄龍山)이 반가이 맞아 준다. 계룡산은 거제 중심부에 우뚝 솟아 사방을 호령한다. 닭의 머리에 용의 꼬리를 한 산세라 하여 이름 지어졌으며, 산정 마루는 빼어난 암릉으로 이루어 있지만 산자락은 유순하다.

우리나라에서 계룡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은 두 곳으로, 공주의 계룡산을 숫계룡산, 거제의 계룡산을 암계룡산이라 하며 서로 부부의 연을 맺고 있다는 설(說)도 있다.

상부 승강장을 나오면 목재 데크로 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50m 정도를 오르면 포로수용소 잔존유적지가 나온다. 이 유적지는 6.25 한국전쟁 때 포로 관리를 위한 미군 통신대 건물로 사용했다고 한다.

왼쪽 산책로를 따라가면 고현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고,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가면 계룡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전망대 오르는 길은 시원한 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오른쪽을 보면 거제면의 넓은 들녘과 문재인 대통령 생가가 눈에 잡힐 듯 들어오고, 점점이 흩뿌려 놓은 6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수놓은 다도해는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특히 전망대에서 보는 황금빛 노을은 주단을 깔아 놓은 것처럼 황홀한 광경을 선사한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고현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웅장한 삼성중공업의 맥박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저 멀리 거가대교가 보이고, 국사봉, 옥녀봉, 대금산이 손짓을 한다. 날이 맑은 날이면 부산 영도는 물론 대마도가 조망될 정도로 최상의 전망을 누릴 수 있다.

포로수용소 잔존유적지에서 계룡산 통신탑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30분이면 정상을 만나게 된다.

통신탑을 지나면 산세가 웅장하고 까칠한 암릉이 이어진다. 생각보다 산세가 거칠기 때문에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아주 조심스럽게 발길을 옮겨야 한다.

우툴두툴한 암릉을 따라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의상대가 나온다. 신라 의상대사가 수도했다는 터다. 의상대 바로 아래 평평한 곳에 의상대사가 지었다는 절터가 있다. 건물 흔적은 없고 대사가 장기를 두었다는 장기바위가 보인다.

의상대를 지나면 날카로운 바위가 많아 조심조심 산행을 해야 된다. 가파른 코스도 있고, 위험한 철제 계단도 통과한다.

산행이 거친 만큼 비경도 많다. 능선을 따라 불이문바위, 장군바위, 거북바위 등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감탄사를 자아낸다.

정상 표지석이 눈앞에 보이고 표지석 옆에는 누가 설치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게양대에 태극기가 펄럭인다.

정상에 서면 확 트인 세상이 360도의 파노라마 조망을 보여준다. 살아있는 거제의 심장소리를 그대로 전달해 준다. 북쪽으로는 낙남정맥의 산들이 동쪽으로 달리고 저 멀리 거가대교의 주탑이 흰빛을 띠며 우뚝 솟아 있다. 서쪽으로는 산방산이 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선자산, 가라산이 쭉 뻗어 키 자랑을 한다.

◇거제 관광모노레일은=거제관광모노레일은 6개월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총사업비는 모노레일, 부대시설, 조사 설계, 토지보상 등을 모두 합쳐 77억 원을 투입했다.

모노레일 길이는 3.54㎞로 국내 최장을 자랑하고 있으며, 탑승시간 역시 40여 분으로 모노레일관광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이번에 도입한 모노레일은 최첨단 관광형 모노레일로 최초로 자동전동문을 설치했고, 기어방식의 단순화와 일체형 프레임을 통해 진동을 최소화했다.

거제관광모노레일의 특장점은 과좌식(궤도 상부를 차량이 달리는 방식)이며, 배터리 동력방식이다. 배터리는 자동교체시스템으로 교체하는데 2분 30초가 걸리고 24시간 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차량 운행방식은 중앙관제시스템으로 차량의 무선인터넷을 통해 쌍방향 통신이 가능하여 이용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모노레일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차량출발 간격은 4분으로 하였으며, 차량은 6인승 15대가 운행한다. 차량 속도는 평균 80m/min, 최고 92m/min로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운행한다. 차량 자체무게는 1.390㎏이며, 1일 수송능력은 약 810명(9시간 운행기준), 월 2만명, 연 22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거제관광모노레일은 거제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제는 해금강, 바람의 언덕, 신선대, 여차~홍포 무지개길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으나, 관광객들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콘텐츠가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거제관광모노레일은 거제를 찾은 관광객이 거제를 보고, 거제를 느끼고, 거제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모노레일이 출발하는 하부승강장이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같이 있어 서로 관광객을 견인하는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쌍끌이 효과가 머무는 관광으로 이어져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관광모노레일이 본격적으로 운행이 되면 연 3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0억 원의 소득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야간 개장 시에는 계룡산에서 보는 고현 시가지의 몽환적 야경과 별들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저녁이 있는 삶’을 가져와 ‘야간 관광문화’의 진작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종환기자



 
개장앞둔 거제모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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