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
신용욱(경남과기대교수)
다윗과 골리앗
신용욱(경남과기대교수)
  • 경남일보
  • 승인 2018.03.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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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욱
지난 2개월간 지역에서 살아가는 선생으로서 학부형으로서 수도권에 비해 불리한 여건을 가진 지역에서 주눅 들지 않고 아이들을 양육시킬 방법들에 대해 수필이라는 형식을 빌려 거인과 같은 수도권 교육에 맞설만한 작지만 강한 지역교육의 장점을 찾고자 했다.

물리적으로 큰 거인에 맞서 지혜롭게 싸워서 승리한 대표적 사례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이다. 양치기 소년인 다윗이 거구의 적국 장수인 골리앗을 돌팔매로 이마를 맞춰 쓰러뜨린 내용이다. 키 293cm 인 거인이 57kg의 갑옷으로 무장하고 인근국가에 침입해 나를 상대할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소리친다. 당시 다윗의 임금은 이런 골리앗의 무단침입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40일간을 우유부단하게 보내버린다. 이때 이 지역에 있던 형에게 전할 음식 심부름을 왔던 다윗이라는 소년이 골리앗의 고함 소리를 듣고 싸우려 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돌 다섯개와 물매를 들고 말이다.

어떻게 소년 다윗은 적국의 거인 장수를 상대할 생각을 했으며 그 싸움에서 승리했을까? 여기에 지역교육의 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첫째, 관점을 재정의 했다. 다윗은 골리앗을 장군이라고 부르지 않고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불렀다. 장군이 아니라 이웃동네 아저씨라고 관점을 바꾸면 크기와 숫자에 주눅 들지 않고 담대함이 생긴다. 둘째, 상대를 관찰하고 빈틈을 공략했다. 당시 골리앗은 방패든 병사를 데리고 왔다. 행동이 느렸다는 증거이다 또, 다윗이 물매를 들고 갔는데 이를 본 골리앗이 ‘왜 막대기들을 들고 왔냐’ 라고 묻는 걸로 봐서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런 시력장애를 두고 현대의학자들은 골리앗의 거인증은 뇌하수체 종양으로 오는 말단 비대증이며 이로 인한 눈의 합병증으로 사물을 두개로 보는 증상을 가진다고 했다. 셋째, 경기를 자신의 방식대로 했다. 고대 군사는 기병, 보병, 투석병으로 분류되는데 이를 기준으로 보면 골리앗은 보병이고 다윗은 투석병이다. 백병전을 치르면 투석병은 패하게 돼 있다. 그래서 골리앗은 나를 상대할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40일간 외쳤던 것이다. 하지만 고대전쟁사에서 약한 나라가 자신의 주 종목을 택하면 승률은 64%까지 올라간다고 전해진다. 다윗도 창과 방패를 갖추어 백병전을 택하지 않고 자기가 잘하는 시속 125km속력의 돌 던지기 종목을 택해 상대 두개골을 함몰시켰다.

숫자에 주눅 들지 말되 수도권중심 교육의 맹점을 파악하고 지역의 장점을 발굴하며 극대화하여 정서적으로 금수저인 인재들을 양육하는 지역 교육이 됐으면 한다.
신용욱(경남과기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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