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민 안전은 매뉴얼 준수에 달려 있다
김득수(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기고]국민 안전은 매뉴얼 준수에 달려 있다
김득수(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 경남일보
  • 승인 2018.03.28 2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벽, 형사 당직실에 다급한 무전이 들어왔다. 모 지역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에 긴급출동지령이 내렸다. 형사팀장과 팀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현장으로 내달린다. 상황관리관은 총력대응과 매뉴얼준수를 반복 주문한다. 8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지구대, 여청수사팀, 소방관, 상황관리관들.

캄캄한 현장에는 19m 아래 시퍼런 물로 뛰어들려는 사람이 있다. 상황관리관은 구조작전을 지휘한다. 무엇보다 기도자의 안전이 중요하다. 안전한 구조를 위해 업무처리지침, 매뉴얼 준수가 중요하다. 노련한 형사팀장이 설득을 맡는다. 거리를 좁혀가며 매뉴얼 대화기법을 총동원해 설득에 나선다. 기도자의 마음이 점점 열리고 있음을 직감한 팀장과 요원들은 조금씩 전진해 기도자의 몸을 꼭 껴안는다. 기도자를 안정시켜 병원에 인계하고 상황보고서를 작정해 보고한다.

이 이야기는 엊그제 우리 의령경찰이 실제 처리한 사건을 엮었다. 요즈음 의령경찰은 다양한 사건사고 처리에 대비해 매뉴얼 훈련에 흠뻑 빠져 있다. 이번 사건도 평소 익힌 매뉴얼을 철저하게 준수하였기에 변수 없이 처리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도 천태만상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사건처리에 정답은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정해진 매뉴얼에 따른다면 실수나 실패는 하지 않는다는데 이견은 없다.

정해놓은 매뉴얼이라도 평상시 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은 어떠한 경우에도 자의적인 판단을 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정해놓은 노선을 따라야 한다. 음식점 매뉴판을 선택할 여지는 있어도 긴급 상황에서 매뉴얼 선택의 여지는 없다. 그곳에 국민안전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번 상황을 놓고 경찰서장은 위기상황에서도 평소 훈련한 매뉴얼을 현장에 그대로 적용하여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모두가 매뉴얼의 중요성을 알고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김득수(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