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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파수군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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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9  20: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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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앞을 관통하는 신작로 양켠에는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길게 늘어서 있고 동네를 지나면 논밭사이로 신작로가 뻗어 있었다. 차가 지나가면 아이들은 흙먼지를 둘러쓰면서도 차 뒤를 따라 뛰며 놀았다. 누런 코와 흙먼지가 범벅이 된 몰골을 지금 상상하면 웃음이 나온다. 플라타너스도 온통 흙으로 뒤덮혀 광합성을 제대로 못하는 중병을 앓았다. 아스팔트가 들어서기 전 진주시 칠암동에 살았던 기억의 일단이다.

▶20세기 중세의 유럽은 페스트와 콜레라 등 전염병으로 전체인구의 30%가 넘게 사망했고 그로 인해 봉건군주들의 멸망을 가져오는 사회적 변혁을 맞았다. 20세기 후반 인류는 에이즈와 암이라는 불치의 병으로 재앙적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인류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시작하면서 미세먼지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

▶해마다 봄철이면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와 대기의 불안으로 한반도는 지독한 몸살을 앓는다. 요즘은 초미세먼지가 극성이다. 학교를 휴교하고 차량의 2부제 운행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면 이미 재앙적 수준이라 할만하다.

▶도내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대책회의가 열렸다고 한다. 어릴적 온 몸에 덮어 쓴 먼지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1급 발암물질이라는 것이다. 21세기 인류의 가장 큰 적은 미세먼지가 아닐까. 미세먼지 파수군이 나서야 할 판이니까.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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