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송’ 악연 홍-안 무술년 연장전?
‘개소송’ 악연 홍-안 무술년 연장전?
  • 김응삼·이은수기자
  • 승인 2018.03.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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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래 전의원 전략공천하자 안시장 ‘무소속 출마’로 응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안상수 창원시장이 29일 6·13 지방선거 창원시장 공천을 두고 충돌했다.

한국당이 창원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해 홍 대표 측근을 후보로 공천하려 하자, 안 시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응수했고, 홍 대표가 다시 페이스북에 안 시장을 겨냥한 글을 남기면서다.

안 시장은 29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에서도 큰 차이가 나는 사람을 공천하려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고, 다른 예비후보들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공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시민과 당원의 지지도가 극히 낮은 꼴찌 수준의 당 대표 측근을 공천하는 것은 사천(私薦)이자 부정공천”이라며 “공관위는 민의를 담을 수 있는 방법으로 공천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당의 결정을 끝까지 지켜보겠지만, 조 전 부지사를 공천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민 선택을 받아 창원시장에 재선된다면 당으로 돌아와 당을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 대표도 안 시장을 겨냥해 반격을 가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공천 반발이 없다면 죽은 정당”이라며 당내 잡음에도 공천작업을 계획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홍 대표는 “출마시킬 사람은 각 지역에 한 사람뿐이고 후보자는 참 많다. 이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공천을 주지 않는다고 당을 비난하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성공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또 “잡음 없는 공천은 없다. 그래도 묵묵히 가는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야당 공천은 여당일 때와 달리 당근도 채찍도 없어 힘들지만, 당헌·당규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시장 반발에도 괘념치 않고 전략공천 방침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한국당은 앞서 창원을 수원, 고양, 용인, 성남과 함께 ‘중점전략특별지역’으로 선정했고, 조진래 전 국회의원을 단수후보로 추천했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현 한국당) 시절부터 앙숙인 홍 대표와 안 시장이 또 다시 맞붙는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1월 한국당은 안 시장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 중 ‘최근 중앙당에서 도지사냐 시장이냐 의사를 물어와 창원시장으로 벌여 놓은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답했다’고 한 부분을 두고 “중앙당에서 어느 누구도 어떤 부서에서도 안상수 시장에게 경남도지사 출마의사를 물어 본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안 시장에 사실상 ‘면박’을 준 적 있다.

앞서 2010년 한나라당 당권 경쟁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두 사람은 안 시장이 대표가 되고 홍 대표가 최고위원이 되면서 현안마다 사사건건 대립했다. 당시 전당대회 마지막 TV토론에서 홍 대표가 안 시장을 겨냥해 제기했던 ‘개소송’은 아직도 당 안팎에서 회자될 정도다.

홍 대표가 안 시장에게 “개가 짖는다고 옆집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개소리 때문에 화합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당내 화합을 할 수 있느냐”고 공격했고, 이에 안 시장이 “우리 아들이 고3인데 옆집에서 개를 10마리 키워 공부를 못할 지경이었다”고 반박했다.

김응삼·이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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