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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도전] 꿈을 찍는 문익희씨늦게 시작한 사진, 5년 전 사진대전 대상 영예
임명진  |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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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30  03: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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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사진기의 셔터를 누를 때 나는 ‘찰칵’ 소리를 들을 때는 긴장감도 들고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하하”

진주 상평산업단지에서 작은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문익희(61)씨. 어느새 환갑이 다된 나이지만 카메라 셔터소리를 들으면 여전히 가슴이 뛴다.

전업 사진작가는 아니지만 그는 2013년 7월 한국사진작가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사진대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수상했다.

창녕군 연산문화제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힘을 합쳐 전통방식으로 목재를 옮기는 모습을 로우앵글로 순간 포착한 ‘구계목도’ 라는 작품이 심사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이 탄생하기 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3년이다. 매년 행사에 꼬박 참여해 다양한 각도에서 꼼꼼히 체크하고 준비한 끝에 최상의 사진을 뽑아냈다.

익희씨의 사진에 대한 관심은 고교시절부터 시작됐다. 낡은 필름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면서 주변의 일상을 사진에 담았다.

매일 보는 노을도, 길가의 이름 모를 작은 들꽃도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진주 평거동이 고향인 그는 고교를 졸업하고 창원을 거쳐 울산의 현대중공업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먹고 사는 일상에 쫓겨 자연스럽게 사진을 배울 기회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다시 고향에 내려 온 것은 20여 년 전. 진주서 사업을 하던 친구의 권유로 상평공단에서 자동차 부품을 가공 생산하는 공구 제작과 설계 일을 시작했다.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밤을 새워 납품을 하고도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해 큰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런 일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주말이면 다른 사람들을 따라 등산과 낚시에 취미를 두기도 했지만 뭔가 허전했다. 그러다 문득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을 하면서 약초를 사진으로 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동안 먹고 살기 바빠서 기회가 없었는데 고교시절 생각도 나고 이제는 저만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생각에 바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곧바로 지역 대학의 평생교육원에 등록했다. 그때가 2009년도였다. 틈나는 대로 사진과 관련된 책을 꼼꼼히 읽었고 주말이면 사진기를 들고 산야를 누볐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강원도 산간 지역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작품 중 ‘만어’는 바다에서 고기를 가득 잡고 귀향하는 만선을, ‘인생무상’은 스님의 다비식을 주제로 했다.

거창에서 찍은 유기작업 하는 사진은 그가 꼽는 인생 작 중의 하나이다. 뜨거운 용광로에서 쇠를 담아내는 사진부터 일련의 과정이 그의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사진은 내가 보고 싶은 것만큼 담아냅니다. 한 컷의 사진을 찍기 위해 수십 번 생각하고 움직이게 되죠. 사진을 찍는 순간만큼은 오로지 사진기 속에 비치는 세상에 몰입하게 됩니다”

올해 그는 다양한 사진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앨범을 보면 살아온 인생의 족적을 그대로 볼 수가 있어요. 아무리 디지털 시대가 됐다고 하지만 오히려 카메라를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이건 영상이나 다른 부분이 어찌할 수 없는 사진만의 매력이에요”

최근에는 그동안 꿈꿔왔던 대한민국사진대전에 추천작가로 선정되며 엄연한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사진에 대한 열정은 끝이 없다. 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에 다니며 블로그 운영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저처럼 뒤늦게 사진에 입문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곳에서 지식을 공유하는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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