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 2세 차출설, 역풍도 고려해야
민주당 대통령 2세 차출설, 역풍도 고려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8.04.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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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이른바 ‘전직 대통령의 아들들’을 둘러싼 재보선 차출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출마설의 주인공은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 등이다. 노 씨는 ‘김해을’에, 김 특임교수는 부산 ‘해운대을’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온다. 노 씨는 소수 의견이지만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게 된다면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김현철 씨는 사면·복권됐으니 형식논리상 피선거권이 있기는 하다. 하나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김 씨가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도덕적 자격이 있는가. 개혁 공천을 한다면서 비리 전과자를 공천할 수 있는 것인가. 김 씨가 공천을 받는다면 유권자는 어떤 명분으로 이들을 찍어야 하는가. 전 두 대통령이 아들 통해 나란히 출마시키면서‘세습정치’를 시도하면서 80~90년대의 양김시대가 도래하는 것과 같이 볼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재보선에서 이들을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데다 이들 역시 거리를 두는 모습이어서 실제 재보선 등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300석 가운데 2~3석을 공천하는 것도 아니고 몇 개 안 되는 지역 가운데 2~3곳에 전직 대통령의 아들들이 나선다면 오히려 지지율, 남북문제보다 재보선의 모든 이슈를 흡수하면서 전체 판을 흔들어 놓을 우려도 있다. 여당은 고공 행진을 지속하는 지지율 덕분에 유리한 고지에서 싸울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판세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2세’ 중 일부는 지도부의 방침 변화를 주시하는 기류도 있는 만큼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문제는 대통령 2세들이 이번 재·보선이 좋은 기회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2세 차출설에 ‘부정적’이고 정치에 대한 역풍도 고려해야 한다는 우려도 있다”고 했다. 2세 차출설 ‘출마명분이 뭐냐’는 것도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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