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토론
끝장토론
  • 경남일보
  • 승인 2018.04.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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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세계적 조선소 보쿰스가 조선도시 말뫼의 랜드마크였던 골리앗 크레인을 단 1달러에 우리의 현대조선에 매각하고 조선업의 종언을 고했을 때, 현지 TV에선 장송곡이 울려 퍼졌다고 한다. 오늘날 ‘말뫼의 눈물’로 회자되고 있는 조선업역사의 한 페이지이다.

▶2만8000여명이 한꺼번에 직장을 잃었고 도시는 계속 인구가 줄어드는 공동화현상으로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다. 그후 30년, 말뫼는 어떻게 변했을까. 바다건너 코펜하겐까지 다리가 놓이고 신지식기반 IT도시, 재생에너지로 공해가 없는 도시로 변했다. 코페하겐의 배드타운, 첨단 무공해도시로 탈바꿈해 인구도 10만 이상이 늘어났고 6만개이상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눈물의 도시가 내일의 도시로 변한 것이다. 골리앗 크레인이 철거되자 말뫼의 모든 지식인과 시민, 사회단체, 산업계는 한자리에 모여 끝장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말뫼의 미래를 걱정한 것이다. 친환경 지식기반산업이 해답이었다. 말뫼는 시대적으로 퇴조할 수밖에 없는 조선업을 가장 슬기롭게 해결한 성공적 사례가 된 것이다.

▶중국의 양대 조선소가 합병을 결정했다고 한다. 116조규모의 대형 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매출규모도 우리나라 전체 조선업의 2배가 넘는 규모이다. 이제는 고부가가치 조선 외에는 답이 없게 됐다. 그 최전선에 경남의 거제와 통영, 고성, 창원이 있다. 말뫼의 눈물과 그를 딛고 일어선 신화가 타산지석이다. 끝장토론이라도 벌여 컨센서스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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