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남연극제 이끄는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올 경남연극제 이끄는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 김귀현
  • 승인 2018.04.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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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 성격보다 축제의 장 열고자 해"
▲ 제36회 경남연극제 운영위원장인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
4일을 시작으로 제36회 경남연극제의 막이 오른다. 무대 위 봄 축제는 ‘연극만찬’을 주제로 12일 간의 상차림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연극인들의 무대는 진주지역 극단 현장의 현장아트홀과 경남과학기술대 100주년기념관 아트홀,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이다. 개막에 하루 앞서 경남연극제 운영위원장인 이훈호 씨를 만났다.

다음은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과의 일문일답.

-창작극, 특히 초연 작품의 비중이 높은데.

▲지속해서 (순수)창작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는 점은 협회나 축제를 개최하는 입장에서 모두 고무적으로 평가하는 지점이다. 또한 지난해 발표됐더라도 기준을 다소 완화해 희곡상 수상 자격이 있는 작품을 올리게 됐다. 창작 작품이 4편이고, 수상 경력 작품이 7편이다. 보다 풍성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는 데 무게를 두고, 각 극이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잇단 성추문 이후 첫 지역 행사다. 준비 과정은 어땠나.

▲연극인들의 충격이 컸다. 슬로건이 ‘연극만찬’인데 만찬을 준비하는 마음은 무거웠다. 관객들이 지역 연극계에 대한 실망을 느끼고, 연극제 역시 지장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이 컸다. 우선 사태를 인식한 직후 최대한 신속히 대처하고자 했다. 있어서는 안될 일이 지역에서 벌어진 데 대해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수많은 질타를 받았다. 관객들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성의 시간을 보냈다. 이는 현재도 진행 중인데, 재발 방지를 위해 지역별 성폭력상담소와 연계해 예방 교육을 받고 있다.

만찬을 준비한 지금 단계에서는 역시 연극인들이 관객과 만나면서 무대를 통해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연극제는 물론 연극의 존재 의미에 대해서도 연극인들이 다시 한 번 성찰하는 시기이다.

-개인의 삶, 작은 사회를 통해 역사나 사회 전반을 들여다 보는 작품이 많은데.

▲개별적인 작품 이야기 보다는, 희곡이라는 것이 원래 시대에 외치고자 하는 메시지,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지 않나. 작품을 만들고, 선택하는 사람들은 멈춰있지 않다. 사회 변화에 대해 발언하고 싶은 지점이 작업자들에게 있을 것이고, 그것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특히 창작극은 대부분 현 사회를 비추고 있다.

-올해 경남연극제가 지향하는 바가 있다면.

▲경남연극제는 대한민국연극제 예선이기도 하다. 경연이 주가 되다보니 다소 경직된 부분도 있었다. 올해는 작품의 색깔과 축제의 의미를 더하고자 했다. 진주에서 열리는 개막작 ‘정크, 클라운’ 같은 경우는 가족극이고, ‘와룡산의 작은 뱀’은 전통 연희를 소재로 관객과 어우러지는 작품이다. 장르에 있어 다양성을 갖고자 했다.

올해부터는 연극제의 외연을 넓히려 한다. 이는 연극인들이 공동으로 인식하고 있던 부분이다. 부대행사로 개막 축하공연, 공연장인 경남도문예회관 로비 내 공연, 버스킹 공연 등을 준비했다. 추후 연극제의 지향점은 ‘축제성 강화’가 될 것이다. 내년 사천에서 개최될 다음 연극제 또한 연극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문화의 향기를 즐길 수 있도록 꾸릴 예정이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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