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식목일을 꿈꾸며
[기고]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식목일을 꿈꾸며
  • 경남일보
  • 승인 2018.04.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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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윤 교수

 

4월 5일은 24절기의 하나인 청명(淸明) 무렵인 나무를 심는 식목일(한식일)이다.

청명은 음력 3월에 드는 24절기의 다섯 번째 절기로,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하지만 최근의 날씨는 청명이라는 이름의 절기가 무색하게 뿌옇기만 하다.

극심한 봄 가뭄과 미세먼지, 특히 미세먼지의 피해는 호흡 불편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중국 연구진까지 참여한 국제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μg/㎥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이 0.22%씩 올랐고 폐암 발생률은 9.0%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미세먼지 피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천문학적이다. 국내 연구진은 초미세먼지의 사회적 비용을 1kg당 약 45만 원으로 추정했을 경우, 손실이 연간 11조 8000억 원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사람들의 심리라든지 또 기회비용 측면에서 야외활동이 제한 된다는 간접적 피해까지 포함한다면, 2차 미세먼지 피해가 심한 대도시의 경우 피해액이 더 늘어난다는 연구도 있다.

몇 년 전 아들의 유언으로 사막에 200만 그루를 목표로 나무를 심는 중국인 엄마의 사연이 화제가 되었다. 상하이에서 살던 엄마가 아들의 유언을 들어주기 위해 2004년부터 도시의 부동산을 팔아 내몽골 사막에 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으로 보전해 사막화를 막고 동물까지 보호했다는 훈훈한 사연이다.

이런 사막화 및 석탄 연료의 남용에 따른 지구온난화, 가뭄 및 미세먼지 피해 등으로 인해 인간뿐 아니라 생물 생활상도 과거보다 많이 바뀌어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문가 평가 회의를 거쳐 경칩 등 절기에 따른 계절알리미 생물종까지 변경·선정했다고 한다.

20세기 전반까지는 자연활동이 환경파괴를 유발했지만 20세기 후반부터는 인류의 활동이 온난화, 사막화, 미세먼지 피해 등을 유발하고 있다. 그에 따른 문제점으로 계절을 알려주는 동식물들이 빠르게 멸종되거나 겨울이 사라지고 사막이 생길 수 있으며 태풍과 가뭄 등 자연재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식목일은 비가 내린 가운데 나무 심기 좋은 날씨를 보였다. 기후 변화로 식목일이 앞당겨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앞으로는 봄철 나무심기 등을 통한 장기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본격 추진해 예산만 낭비하는 미세먼지 절감대책처럼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과 같은 우를 범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

정석윤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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