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반대"
소음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반대"
  • 박준언
  • 승인 2018.04.05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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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민·부산 강서주민 대규모 집회
김해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5일 김해시청 앞에서 열렸다. 시민과 신공항건설반대 단체 등 400여 명이 참여한 이 날 집회에는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신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낙선’ 운동도 병행한다는 경고 때문인지 여·야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도 대부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해신공항건설반대주민대책위원회, 부산 강서구 김해신공항반대투쟁위원회, 김해시의회신공항대책특별위원회 등이 주축이 된 ‘김해신공항반대시민행동의 날’ 행사가 이날 오후 김해시청 광장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민홍철(김해갑) 의원은 참석했지만, 김경수 의원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찬조 연설에 나선 공항 전문가인 최치국 부산대도시문제연구소특별연구원은 “20년간 공항을 연구한 사람으로서 김해신공항은 대안없이 결정한 ‘정책의 적폐’”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 활주로가 건설되면 부원동 아파트 20m 위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만큼, 앞으로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끝나는 70여일이 신공항 건설을 막을 마지막 기회”고 주장했다.

부산 강서구 김철식 김해신공항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정부는 공권력으로 신공항 건설을 밀어붙이지 말고 공항 주변 시민들이 참여하는 타당성 재조사를 실시하라”고 주문한 뒤 “김해신공항을 지지하는 서병수 부산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실패하면 시장직을 벗겠다고 약속해 놓고 아직 윗도리 하나 안 벗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형수 김해시의회신공항대책위원장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여러 차례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이 없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김 장관은 소통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장관이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경화 김해신공항건설반대주민대책위 위원장은 “지난 1년 6개월간 수십 차례에 걸쳐 요청해 받은 신공항 입지 선정 ADPI용역 결과에는 소음과 안전에 관한 대책이 없었다”며 용역보고서를 찢어 버리기도 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항공기 소음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김해신공항 건설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과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신공항의 밑그림이 될 두 용역 결과는 오는 6월과 8월에 각각 나올 예정이다.

김해신공항 건설로 3.5km 활주로 1본이 추가되고 항공기 운항이 현재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면 소음과 피해범위가 이 지역은 물론 시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남발전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김해신공항 건설로 소음 피해지역은 현재 2.0㎢에서 12.2㎢로 6배 이상 늘어나고, 피해주민은 3만 4000가구 8만 6000여 명이 소음에 추가로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준언기자



5일 김해시청 앞에서 진행된 김해신공항 건설반대 집회에서 시민들이 삭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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