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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포럼]담담타타(談談打打)와 타타담담(打打談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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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8  16: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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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타타, 타타담담. 이 말은 중국의 모택동이 중국 내전을 거치면서 활용했던 전술전략의 핵심을 이루었던 말이다. 공격하면서도 대화하고 대화하면서도 공격을 가하는 전술을 일컫는다. 장개석 군대가 모택동군사에게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에 대해 훗날 장개석은 다음과 같이 분석한 적이 있었다.

“공산주의자들은 전세가 불리하면 반드시 평화회담을 제의해 온다. 그러나 실력이 생기면 평화회담을 파기하고 다시 무장공격을 감행한다. 그들이 우리와 평화회담을 하는 때에는 그들이 은밀히 무장투쟁을 준비하는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때로는 공격과 평화회담을 동시에 병행함으로써 우리의 힘을 분산시키고 저들의 힘을 집결시키며 우리의 투지를 약화시키고 저들의 힘을 증강하는데 최고의 효과를 거두려고 한다. 이처럼 그들의 평화공존은 전략적 방어였을 뿐만 아니라 전술적 공격이기도 하였다. 다시 말하면 세 불리한 때에는 전략적 방어와 전술적 공격이라는 저자세의 이중전술 즉 담담타타로 나오고 세 유리한 때에는 전략적 공격과 전술적 방어라는 고자세의 이중전술 즉 타타담담으로 나오는 모택동전술의 요술적 변증법에 못이겨 국민당은 패배하고 말았다.”

장개석은 이같이 자신의 패배의 경험을 진솔하게 기술하면서 공산세력들과 싸우려면 모택동의 이러한 행동양식과 전술 전략에 대한 깊은 연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한 간에 특사교환을 통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영수 회담까지의 약속이 전광석화처럼 이루어 지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모택동식 전술 전략인 담담타타와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해서 옛날 얘기를 꺼내 보았다. 북한이 그동안 핵문제에 대한 전략이 바로 “대화 따로, 핵개발 따로”였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했다는 “비핵화가 선대의 유훈”이라는 말도 믿기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북한에서의 핵무장은 수령 3대에 걸친 변함없는 국책사업이었다. 김일성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 원자력연구소와 과학원을 설립하고 55년에는 김일성 종합 대학에 핵물리학 강좌를 개설하면서 수많은 인력을 소련과 동구권에 유학을 보내어 핵 전문가를 양성하였다. 그리고 1960년대부터 핵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해묵은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한은 1991년 12월 ‘비핵화 공동선언’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1993년 3월에 가서는 북한이 NPT(핵확산 금지조약)탈퇴를 선언하는 결과만 가져 왔을 뿐이었다. 2012년 2월에는 북한과 미국양측이 만나 북한이 영양지원을 받는 대가로 핵실험과 우라늄 농축활동 및 미사일 발사를 유예하기로 약속했지만 그 약속도 이행되지 않았다.

2012년 4월에 출범한 김정은 체제는 아예 헌법에까지 핵보유국임을 명시하기에 이르렀다. 북한의 헌법인 서문에는 “우리 조국을 불패의 사상강국, 핵보유국, 무적의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셨으며 강성국가 건설의 휘황한 대통로를 열어 놓으셨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채규철).

어떤 외국의 학자는 김대중과 노무현 두 정권의 대북정책이 허상을 낳았을 뿐인데도 “아직도 헛된 기대를 부풀려 가면서 한번만 더 시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남아있다”고 꼬집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놓고 지레짐작으로 비관할 필요는 없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저들이 담담타타 전략으로 나오는 것이라 가정하고 우리 또한 똑같은 전략으로 응수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대화는 하되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전략전술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빈틈없이 이루어 져야 한다는 얘기다.
 
김중위 (전 고려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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