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에서만 살 수 있는 '이 책'
동네서점에서만 살 수 있는 '이 책'
  • 연합뉴스
  • 승인 2018.04.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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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출간
출판사가 동네서점들과 협업해 만들고 동네서점에서만 파는 소설 작품집이 나오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문학동네는 최근 ‘2010-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동네서점 베스트 컬렉션’을 출간해 전국에 있는 동네서점에만 판매하고 있다.

이 책은 문학동네가 전국의 동네서점 56곳과 협업해 만든 책이다. 문학동네는 이 동네서점 주인들에게 그동안 매년 출간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중 가장 마음에 남는 작품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고,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작품 7편을 묶어 새롭게 책을 만들었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표지 디자인에 동네서점 주인장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책의 말미에는 참여 서점 56곳의 주소와 연락처가 담긴 목록을 실었다.


◇내용 살펴보고 사고 싶다면…오직 ‘동네서점’에서만

이 책은 오직 동네서점에만 출고됐다. 사보길 원하는 독자는 동네서점에 직접 찾아가야 한다.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서점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또 비닐로 포장한 상태로 유통돼 동네서점에서도 책을 구입해 포장을 뜯기 전까지는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다. “동네서점만의 개성 있는 안목으로 다시 뽑은 젊은작가상 수상작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고조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문학동네 측은 설명했다.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수록작에 대한 정보는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체 분량은 268쪽, 가격은 7700원이다.

동네서점 주인장들이 뽑은 작품들의 목록을 보면 확실히 최근 SNS에서 많이 회자되고 젊은 독자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작가들이 뽑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문학동네가 이렇게 동네서점만을 겨냥한 특별판을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민음사는 지난해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민음쏜살X동네서점 에디션’ 특별판으로 출간한 바 있다.



◇유행 민감하고 감성 공유하려는 독자층 노려

출판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동네서점이 고유한 취향을 자랑하고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힙한’(최신 유행에 밝은)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출판사들에게 중요한 유통망이 됐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문학동네는 “다양하고 확고한 취향을 전면에 내세운 동네서점은 각자의 콘셉트에 맞는 도서들로 같은 감성을 공유하는 독자들과 교유하는 독립된 ‘소우주’”라며 “개성을 뽐내는 젊은 작가들을 조명하는 ‘젊은작가상 수상작’의 성격은 최근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동네서점의 특성과도 닮았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특별판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문학동네 편집자는 “이번이 첫 시도인데도 출간 전부터 주문이 1000부가 넘게 들어오는 등 1쇄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런 반응은 대형서점과 온라인에서 함께 유통하는 문학동네의 다른 한국문학 서적의 평균 판매 추이에 비해 더 뜨거운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도 동네서점과 함께 협업하거나 기획하는 책을 더 모색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은 문학동네가 2010년 제정해 올해로 9회째 운영하고 있는 문학상이다. 등단 10년 이내의 소설가가 발표한 작품 7편을 선정해 상을 주고 수상작품집도 펴낸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수상자를 발표한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도 오는 4일 출간된다.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출간 후 1년 동안은 특별보급가인 5500원으로 판매한다.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있는 서점 ‘고요서사’.
동네서점에서만 파는 ‘2010-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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