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내악의 향연, 봄과 함께 ‘아듀’
올해 실내악의 향연, 봄과 함께 ‘아듀’
  • 김귀현
  • 승인 2018.04.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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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창원국제실내악축제 폐막
지난달 31일 음악여행의 문을 연 2018 창원국제실내악축제(2018 CHAMF)가 8일 화려한 막을 내렸다.

창원국제실내악축제는 지역 대표 연주단체들과 지역작곡가들과 함께 공연을 기획했다. 특히 올해는 지역 음악인들과의 유대감 형성은 물론 축제의 방향성을 함께 나누는 장이었다. 김한기 창원대학교 교수는 창작곡 ‘창원의 봄’을 작곡하여 축제에 헌정했다. 그는 ‘창원 시민의 노래’의 주제에 기악적 성격을 부여하여 창원의 드넓은 대지에서 느껴지는 봄의 기지개와 꽃과 나비들의 인사를 작품에 담았다.

폐막공연인 ‘Memories of Spring’(나의 살던 봄은)에서 피아노 퀸텟의 편성으로 연주됐다. 연주에는 창원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이경선 감독과 피아니스트 성예나, 이리나 창원시립교향악단의 부악장이 참여하여 의미를 더했다.

지역 음악계의 ‘미래’도 손을 보탰다. 경남대학교, 창신대학교, 창원대학교 음악학과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3색 캠퍼스의 하모니 무대는 스트링 콰르텟, 피아노 트리오, 보이스 앙상블, 브라스 퀸텟 등 다양한 편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창원에 거주하는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스터클래스, ‘WANNA CHAMF’라는 타이틀로 실내악 단체들을 모집하고 3팀을 선정하여 축제기간동안 실내악 마스터들과 4번의 워크샵을 진행한 것 역시 지역의 꿈나무와 음악 신예를 위한 자리였다.

예년 대비 올해는 참여 아티스트 라인업에 큰 변화가 있었다.

창단 71주년을 맞이한 관록의 체코 출신 앙상블 야나첵 스트링 콰르텟을 비롯하여 서울비르투오지챔버오케스트라, 아티스 콰르텟, 바이스 카플란 트리오 등 13개국 150여명의 아티스트들이 창원에 모였다.

아티스트들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을 대표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도 창원에서 연주됐다. 클래식을 넘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실내악의 범주 내로 포섭함으로써 관객들에게 폭넓은 음악적 경험을 제공했다.

창작국악단체 정가악회가 우리의 실내악 ‘풍류’를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였으며,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장인 김성국 작곡가는 전통악기 대금과 서양악기 바이올린이 만나 신비로운 하모니를 이루는 작품 ‘다시 봄(Spring Again)’을 발표했다. 경남음악협회 회장인 최천희 작곡가는 가야금과 현악4중주를 위한 ‘산조(Sanjo)‘를 발표하며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절묘하게 엮어냈다.

올해 창원국제실내악축제에는 소규모의 앙상블이 관객에게 한 발 더 다가섰다.

성산아트홀 소극장 무대에 올랐던 정가악회, 아티스 콰르텟, 뷔에르 앙상블, 그란탱고콰르테토, 바이스 카플란 스텀프 트리오는 관객석과 가까운 오케스트라 피트(orchestra pit)에서 연주했다. 이처럼 한 무대마다 적은 수의 연주자들이 숨소리와 표정, 눈빛과 발짓으로 호흡을 맞추며 거리를 좁혔다.

축제 프리뷰 프로그램 또한 호평받았다. 9개의 CHAMF CHOICE(초청공연)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20분간 프리뷰어 장일범과 송영민이 당일 공연의 프로그램을 소개한 바 있다.

창원국제실내악축제 사무국은 “지역적 정체성의 확립, 국제행사다운 규모와 라인업도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CHAMF의 궁극적인 목표가 삶이 실내악을 통해 더 즐거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인 만큼, 축제다운 축제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CHAMF 2018이 내세운 올해의 주제는 바로 ‘Memories of Spring(나의 살던 봄은)’ 이다. 실내악 선율을 통해 아름다웠던 지난 봄날의 기억을 떠올려보고 이제 다시 2019 창원국제실내악축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다. 내년 역시 ‘창원국제실내악축제’라는 고유 명사가 더 많은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회자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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