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당선 되면 ‘대선’ 길 열릴까
경남도지사 당선 되면 ‘대선’ 길 열릴까
  • 김응삼 기자
  • 승인 2018.04.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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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당후보 리턴매치 못지 않은 당선후 관심
6·13지방선거 여야 경남도지사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PK목장’의 혈투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경남지사 선거를 한국당에 대한 ‘심판’으로 ‘지방 권력교체’를,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독주 견제’로 내세우고 있어 PK(경·부·울)지역이 전국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성패 따라 정치구도 큰 변화 예상=민주당은 도지사 후보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을, 한국당은 김태호 전 도지사를 각각 확정해 6년 만에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두 후보가 도지사 후보로 나선 것은 모두 중앙당에서 ‘선당 후사’에 따른 강력한 요청에 의한 것이다. 김 의원은 “(경남지사 출마를) 피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길이었다”고 말했고, 김 전 최고위원은 “독재에 항거한 3·15정신, 부마항쟁 등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선자는 차기나 차차기 대권후보로 급부상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경남도지사 후보 판세를 분석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50대 50으로 전망했고, 한국당 김 전 최고위원은 55대 45로 자신이 열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이번 선거를 ‘51대 49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

두 후보 중 어느 후보가 승리자가 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번 선거에서의 승자는 2022년 3월 9일 실시되는 ‘벚꽃 대선’에서 대권 후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정치적·지역적 상징성이 큰 경남지사 선거를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정치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김경수, ‘젊고, 깨끗한 도덕성 갖춘 인물’=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당선되면 경남을 비롯한 영남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로 차기 대권 후보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민주당 내 차기 대권 후보 ‘0’순위였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사건으로 낙마하면서 차기 대권 후보는 젊고, 도덕성을 갖춘 후보를 찾을수 밖에 없다.

특히 힘있는 여당 후보로서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조선산업 회생, GM사태 해결 등 지난 2∼3년간 0%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경남을 살리면 확고한 지지기반을 다질 수 있다. 다만 행정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정치경력이 짧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김태호, ‘친화력으로 보수 재결집’ 기대=김 전 지사는 지난 2012년 8월에 열린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해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6년 만에 다시 대권 꿈을 키울 수 있다. 김 전 지사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도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겪는 경남 주력산업인 조선업과 기계산업을 세계 흐름에 맞춰 재편하고 돌파구를 찾을 경우 한국당 대권 후보로 성장할 수 있다.

특히 특유의 친화력으로 경남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전국적인 보수 결집도 꾀할 수 있어 무너져가는 한국당을 재건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또 김 전 지사가 보수정당에 몸을 담고 있지만 보수정책이든 진보정책이든, 보수·진보를 함께 아우르는 정책과 인재 등용을 통해 ‘제3의길’로 승부를 건다면 이전보다는 쉽게 대권 가도를 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지난 2010년 8월 국무총리 후보자로 ‘깜짝’ 발탁됐으나 낙마로 인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는 지적이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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