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마지막 보루, 경남이 희망 돼야”
“보수 마지막 보루, 경남이 희망 돼야”
  • 이홍구
  • 승인 2018.04.09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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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지사,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
9일 도청에서 출마선언을 한 김태호 전 지사는 “반성과 사죄의 심정으로 인사 올리겠다”며 사과부터 했다. 그는 “지금 보수가 벼랑 끝에 서 있고 나라를 걱정하는 진정한 보수가 절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보수가 망하면 나라도 국민도 불행하다”며 “아무리 미워도 경남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김 전 지사는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재신임을 묻는 선거로 치르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번 선거는 김태호 도정의 새로운 출발이다. 지난 2기(32·33대) 김태호 도정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평가하는 자리로서 의미가 크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다음은 김 의원과 일문일답.

-8년만에 돌아왔는데,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때는 마음만 앞섰던 것 같다. 도민들께서 미우나 고우나 김태호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있었는데, 스스로 돌아보면 내공과 공부에 있어 준비가 없이 마음만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정말 이 자리를 빌어 도민들께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지금 김태호는 아직도 부족하지만, 왜 도지사를 다시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도정이 더 따뜻하고, 미래성장 잠재력을 키워나갈 것인지를 고민하겠다.

-도지사 출마 감회는.

▲경남은 오랜 친구를 보러온 설렘이 있다. 우려도 있었지만 반갑게 맞아주는 분들이 있어서 기분도 좋고, 고향에 돌아온 그런 마음이다. 조금 더 현장을 살피고 많은 분을 만나서 경남의 비전 로드맵을 담아 발표하겠다.

-출마 배경은.

▲입으로는 국민을 이야기하면서 실제는 국민을 진정하게 생각하지 않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정치적 모습에 반성한다는 측면에서 지난 20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그러나 (탄핵 사태 관련)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탄핵 이후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데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경남이 새로운 보수의 출발과 희망이 돼야 한다. 보수의 마지막 보루인 경남이 무너지면 당의 존립도, 김태호 미래도 없다는 측면에서 민심에 의한 요구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요구가 당 지도부에 전달돼 지도부가 위기의식을 반영, 저에게 출마 요구를 했다. 당이 어렵고 경남이 어렵다면 그것을 지키는 것이 어떠한 것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이 제 생각이다.

-경남지사를 지낸 홍준표 당 대표의 도정 평가와 중앙당 지원 문제는.

▲이 자리에서는 적절치 않다. (홍준표 도정에 대해)제가 말씀 드리기보다 도민이 잘 판단하리라 본다. 저는 이제 김태호 도정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이번 지사 출마는) 지난 두 번의 김태호 도정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평가하는 그런 의미가 더 크다.

- 선거 기간 동안 홍준표 대표의 경남 지원을 요청할 것인지

▲지방선거는 중앙논리가 배제되는 게 맞다. 진정하게 그 후보가 어떻게 경남도정을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평가가 되어야 한다. 중앙논리는 오히려 지방선거를 왜곡시킨다. 중앙의 지원이나 메시지를 옳은 방향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 김영선, 안홍준 예비후보가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하여 ‘공천 무효 소송’을 냈다.

▲결과적으로 마음이 아프지만, 어디든지 이런 과정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당의 공천 결정과정에 여러 가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분들도 경남도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와 비전을 가진 분들이다. 앞으로 그분들이 쌓아놓은 땀들을 도정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화합의 길을 찾겠다.

-김경수 의원을 어떻게 평가하나

▲6년 전에 저하고 경쟁을 한 분이다. 일단 스마트하고, 저보다 잘 생겼으며, 굉장히 겸손하다. 저는 좋은 느낌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번보다 이번 선거가 어렵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절박하다. 경남을 지켜내야 한다. 당에 대해 도민의 실망이 크다. 실망을 희망으로 전환하는 바탕이 경남도가 돼야 한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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