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공부는 왜 하는가?
[경일칼럼] 공부는 왜 하는가?
  • 경남일보
  • 승인 2018.04.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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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은 하기 싫은 것을 참고하는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을 기피하면서 자신의 꿈을 성취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어릴 때 공부가 하기 싫다고 말한 것이 기억이 날것이다.

공부가 뭔지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매를 맞아가면서 공부를 했다. 단지 초등학교 때는 공부를 잘 해야만 명문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중학교에 진학할 때는 선발고사를 치러 입학했기에 공부를 잘 해야만 자신이 희망하는 중학교에 진학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초등학생 때의 꿈은 교복의 소매에 하얀 선이 그어진 중학교 교복을 입는 것이 전부였다. 여느 중학교와 달리 하얀 선이 그어진 교복은 멀리서 보아도 다른 중학교와 확연히 구분이 되는 명문 중학교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명문 중학교에 진학한 것도 명문고, 명문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명문대학을 졸업하면 자신이 희망하는 직장에 갈 수 있는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통 16년 이상 학교 공부를 하고 사회에 진출하지만 평생 교육이라 하여 공부는 계속 진행형이다. 그러면 왜 그렇게 악착같이 공부를 해야만 했을까?

명문대를 졸업하여 명문(좋은)직장에 가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광의적으로 보면 공부의 본질은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자가 되기 위함이다. 또한 공부를 통해서 지식과 판단력을 길러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그런데 지금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상황에서 미투 쓰나미가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고 있다. “자경문”에 보면 ‘재색지화(財色之禍)는 심어독사(甚於毒蛇)’라는 말이 나온다. 재물과 여색의 화는 독사의 독보다 심하다는 뜻으로 돈과 여자는 항상 멀리하라는 경고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이 돈과 여자에 얽혀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많은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 더 가지려고 부정을 저지르고 권력을 이용하여 여자를 가지려고 하는 추악한 갑질이 활개를 치고 있다.

공자님이 살아 계셨다면 여색을 좋아하는 것처럼 덕을 좋아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오미견호덕 여호색자야 吾未見好德 如好色者也)고 한탄하실 것이다. 또 한마디 더 하시겠다.
자왈 이의호 오미견능견기과 이내자송자야 (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 而內自訟者也) 내 여태것 제 잘못을 살펴보고 마음 속을 스스로 책망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고 절망하실 것이다.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명문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출신들이다. 최고의 경지까지 많은 공부를 하신 분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악랄한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 공부한 지식을 부정한 부를 축척하기 위해서, 권력을 이용하여 여자를 쟁취하기 위해 사용했다. 공부를 많이 한 것만큼 국민들의 모범이 되어야 되는데 그러려면 공부를 왜 하는가?
 
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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