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에서 딸기로 '봄 과일 왕좌' 이동
오렌지에서 딸기로 '봄 과일 왕좌' 이동
  • 박성민
  • 승인 2018.04.11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인 가구 증가로 귀찮은 과일 안 팔려
전통적으로 3∼4월에 가장 많이 팔리는 과일인 오렌지가 올해는 계절관세 철폐로 가격까지 싸졌지만, 판매는 도리어 부진한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인 가구가 확산하면서 오렌지나 사과같이 ‘먹기 불편한’ 과일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일 현재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 10개 소매가는 9444원으로, 지난해 4월 평균 가격인 9886원보다 4.5% 저렴하다. 이는 2013년 4월 9075원 이후 4월 가격으로는 가장 저렴한 수준이기도 하다. 오렌지 가격이 이처럼 싸진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작년까지 5%였던 계절관세가 올해부터는 완전히 철폐돼 0%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가격이 싸졌는데도 대형마트에서 오렌지 판매량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오렌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감소했다. 가격이 싸진 데다 판매량까지 감소하면서 최근 수년간 3∼4월 과일 매출 1위 자리를 고수했던 오렌지는 올해는 딸기에 밀려 매출 순위가 2위로 떨어졌다.

이마트는 오렌지 가격이 싸졌는데도 판매량이 감소한 이유가 갈수록 확산하는 먹기 편한 과일 선호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1∼2인 가구가 늘면서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과일 소비에서도 ‘편의성’을 중시하는 현상이 확산해 딸기나 바나나처럼 칼을 쓰지 않고도 손쉽게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오렌지는 손으로 까서 먹기가 힘들고 칼이 필요해 젊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도 다른 과일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