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교통대란 막을 대책 있나
[현장칼럼]교통대란 막을 대책 있나
  • 문병기
  • 승인 2018.04.1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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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기기자(사천취재부장)
문병기기자
사천읍을 중심으로 한 인근 도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출·퇴근 시간 때는 물론이고 주말이면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다. 한마디로 ‘교통대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현상이 사천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해하는 이들도 있다. 인구 12만도 안 되는 작은 도시에 무슨 교통체증이 일어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농사나 짓고 고기나 잡던 사천이 아니다. 90년 대 초까지는 그랬지만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한 곳이다.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어 가는 KAI를 중심으로 항공 관련 산업들이 들어서 있다. 항공MRO산업단지와 국가항공산단이 조성된다. 이미 수 백만평의 공단에는 많은 기업들이 입주해 가동 중에 있다. 농업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점점 공업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인구가 유입되고 도시팽창이 가속화됐다.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곳 차량증가로 이어졌고 교통체증의 원인이 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본격 조성에 들어간 항공MRO산업단지와 항공국가산단이 마무리되면 기업들의 입주가 늘어날 것이다. 여기에 최근 사천읍과 사남면, 정동면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어림잡아 2만여세대가 수년 내에 들어선다고 한다. 이는 수 만대의 차량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하고 지금보다 몇 배의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오는 14일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갈 사천바다케이블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국에서 몇 안되는 해상케이블카란 장점이 있다. 바다와 산을 이어주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전국에서 수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싱싱한 수산물과 관광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옛 삼천포지역이 케이블카로 인해 또 한 번의 유명세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몰려드는 관광객들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어두운 부분도 반드시 있다. 평소에도 옛 삼천포 도심은 관광버스와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용궁수산시장 주변 도로는 폭이 협소하고 인근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보니 매일 전쟁이나 다름없다. 이런 현실에서 케이블카 개통으로 인해 몰려들 차량들을 감안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리고 국도 33호선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 도로는 옛 삼천포와 사천, 진주를 잇는 주도로일 뿐 아니라 남해를 찾는 차량들까지 이곳으로 몰린다. 주말이면 도로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지만 마땅한 우회도로도 없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책도 없다. 가장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는 사천읍 일대의 경우 교통량을 분산시킬 우회도로건설 등 중·장기 계획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막대한 사업비 확보가 이유겠지만 너무 손 놓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향후 수년 내에 벌어질 교통대란을 눈으로 보면서도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분명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사후 약방문’이 안 되려면 지금부터 계획이라도 세워야 한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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