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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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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2  22: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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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영

한 발 뒤에서 다시 보면

온몸으로 봄을 싣고 날아가는

새 한 마리

-리호(시인)



현실에서 ‘상황적 사람’이 되지 말자. 초초분분 어떤 상황이 내게 닥칠지 알 수 없는 삶 속에서 비록 머문 자리가 조금은 캄캄할 지라도 절대 고개 숙이지 말자. 그러니까, 일희일비(一喜一悲) 말고 깊은 쉼 호흡으로 뭐든 다시 보기로 하자. 그렇다. 한 생을 건너오는 동안 내 앞에 놓인 현실의 문제만 바라보았다면 우리는 매번 쓰러지고 넘어졌을 것임이 분명하다. 힘겨움에 어쩌지 못해 좌절하는 경우에 이르렀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문제이기에 앞서 이 또한 지나갈 일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상황이라 생각될 때 한 발만 물러서서 보자. 고립 너머에 당도한 환한 봄이, 온몸으로 봄을 관통하는 새의 날개가 눈부시지 않은가./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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