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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단] 바람을 피우다(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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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5  18: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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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피우다
/정끝별

‘오랜만에 만난 후배는 기공을 한다 했다
몸을 여는 일이라 했다
몸에 힘을 빼면
몸에 살이 풀리고
막힘과 맺힘 뚫어내고 비워내
바람이 들고 나는 몸
바람둥이와 수도사와 예술가의 몸이 가장 열려 있다고 했다
닿지 않는 곳에서 닿지 않는 곳으로
몸속 꽃눈을 끌어 올리고
다물지 못한 구멍에서 다문 구멍으로
몸속 잎눈을 끌어 올리고
가락을 타며 들이마시고 내쉬고
그렇다면 바람둥이와 수도사와 예술가들이 하는 일이란
바람을 부리고
바람을 내보냄으로써
저기 다른 몸 위에
제 몸을 열어
온몸에 꽃을 피워내는
그러니까 바람을 피우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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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것을 열게 할 때의 방법은 술術일 수도 있고 능력일 수도 있다. 저 바닥의 앙금을 끓어 올릴 때도 막힌 곳을 열고 기운을 잘 운행해야 한다. 과정을 무시하면 주화입마의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요즘 몸을 잘 못 열어서 긴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영혼을 달래던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구부러진 못 자국이 숭숭한 시대다.(주강홍 진주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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