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터뷰] 김종수 돈박 대표
[경제인터뷰] 김종수 돈박 대표
  • 양철우
  • 승인 2018.04.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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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연근으로 대박 터트려야죠”
▲ 돈박(주) 김종수 대표

밀양에서 생산되는 연근으로 6차 산업 인증을 획득한 돈박(주) 김종수(45·사진) 대표가 저가로 국내 시장을 잠식한 중국산 연근에 도전장을 던졌다.

밀양 연근은 하남읍을 중심으로 264여㏊에서 연간 2500톤이 생산돼 전국 경매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고소득 작물 중 하나였다. 이렇게 생산된 연근은 대부분 1차 신선농산물 형태로 판매되다, 수년전부터 저가의 염장 중국산 연근에 밀려 나면서 판로가 막히기 시작했다. 김 대표 역시 10㏊ 가까이 연근 농사를 직접 하면서 이 같은 위기에 봉착했다.

이때부터 김 대표의 ‘밀양 연근의 활로’의 고민이 시작됐고, 결론은 연근의 6차 산업화로 내렸다. 지난 2014년 7월께 자본금 1억원으로 창업된 돈박의 배경이다. 회사명 돈박은 “연근으로 대박내자”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회사명 하나에서도 연근에 대한 강한 의지와 애착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우선 돈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근의 고품질을 선별하고 출하하는 시스템과 대량 생산의 뒷 바침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이듬해 15농가로 구성된 연근공동선별·출하를 조직했다. 이어 대량생산의 전초지인 4개의 법인체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연근차·생연근 슬라이스 등을 생산해 국내 대형 유통점에 입점하는 체계까지 완성했다.

그러나 돈박은 저가로 국내 시장을 치고 들어오는 중국산 연근을 대처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김 대표의 두번째 고민이 시작됐다.

고민 끝에 “중국산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은 중국산 보다 값싸고 뛰어난 품질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산 연근은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염장을 했고, 이 때문에 영양소가 파괴되는 치명적인 결함을 김 대표는 발견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근을 찌기 시작했다. 적절한 온도와 시간을 밝혀내기 위해 연근 찌기를 6개월 동안이나 수없이 반복했다. 그런 다음 급속 냉동을 했다. 김 대표는 “연근을 찌면 뮤신이 베어 나오는데 이 성분이 급속냉동하면 코팅되는 효과가 있다. 결국 뮤신으로 코팅된 연근은 수분증발을 막아 식감과 신선도가 유지되고 영양소 파괴를 막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산 염장 연근이 유통기한 6개월이지만 돈박의 기술로 찐 냉동연근은 2년까지다. 이 기술로 가격·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김 대표의 땀이 베인 ‘찐가공 냉동연근’은 지난 9일 전국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경기지역 식자재유통업체와 연간 220톤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증국산 저가 염장 연근을 극복할 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기존 연근은 세척부터 삶기까지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찐가공 냉동연근은 바로 요리가 가능한 장점으로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돈박은 HACCP 인증 가공·냉동시설까지 완비해 연근 농가의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연근차를 비롯해 연근튀김·분말·연근채 등 다양한 가공식품까지 확장해 중국산을 막아내는 국내 연근시장의 방어막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목표는 냉동자동화 설비다. 농림부 공모사업에 신청했다”며 “선정이 된다면 냉동딸기 등 다양한 품목을 6차 산업화 하는데 도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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