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아라문화제의 색다른 의미
함안아라문화제의 색다른 의미
  • 경남일보
  • 승인 2018.04.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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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함안군 환경위생과장)
조정래
함안을 대표하는 축제로 수박축제와 처녀뱃사공가요제까지 함께 열리기 때문에 해마다 많은 사람이 찾는 함안아라문화제가 올해는 20일부터 22일까지 함안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린다.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아라문화제는 선조의 숨결을 느끼고 사상을 배울 수 있는 좋은 행사다. 1500년 이전에 만들어진 유물을 접하면서 조상의 삶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병영문화체험은 마갑총에서 전국 최초로 발견된 말 갑옷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갑옷을 입힌 말을 탄 병사인 개마무사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영토를 넓히는 기반이 되었는데 쌍영총, 삼실총 등의 고분에 벽화로만 존재하다가 함안에서 말 갑옷 실물이 발굴되어 그 존재가 입증됐다.

역사문화체험은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말이산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다양한 소재로 표현하는 체험행사다.

가야의 상징물로 소개될 만큼 아름다움을 인정받는 미늘쇠는 좌우에 여섯 마리의 새가 붙어 있다. 새는 죽은 왕의 영혼을 하늘로 인도하여 지배자의 권위를 나타내는데 고구려 고분벽화의 세 발 달린 까마귀는 해를 숭상한 천신사상을 말해주며 솟대의 기원이 됐다.

불꽃무늬토기의 불꽃은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 되도록 한 불을 형상화한 것으로 다른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규모 토기생산유적을 가졌고 말 갑옷등뛰어난 철기를 생산한 아라가야가 불로서 새로운 문명을 이룩했음을 보여준다.

아라가야 토기는 낙동강, 섬진강 유역뿐만 아니라 금강 유역에서도 발굴돼 아주 넓은 분포권을 가지고 있다. 또 칼날에 금을 상감한 칼이나 순은으로 둥근 고리를 만들고 두 마리의 용을 새긴 칼이 발굴되었는데 둥근고리칼은 조선족의 특징이다.

한편 나라이름인 ‘아라’는 우리 조상들이 강을 부르던 이름 ‘아리라’가 축약된 것인데 ‘조선상고사’에는 아리라가 ‘오리가 있는 강’이라는 뜻이고 아라가야인들이 강 이름으로 나라 이름을 삼았다고 나와 있다.

말이산의 ‘말이’도 이두 ‘마리’에서 비롯됐는데 그 뜻은 ‘우두머리’이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산이기 때문에 가장 높은 산이 된 것이다. ‘삼국사기’에 고구려가 큰집을 지어 하늘에 제사지냈다고 했는데 충의공원 인근에서 가야시대 동아시아 최대의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축제는 즐거워야 하지만 거기에 의미까지 부여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번 주는 뿌리를 찾아가는 함안아라문화제로 가자.
 
조정래 (함안군 환경위생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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