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싱가포르 교육의 국제경쟁력
[경일시론]싱가포르 교육의 국제경쟁력
  • 경남일보
  • 승인 2018.04.22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승오(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장)
김승오

싱가포르는 인구 560만의 도시국가로 국민소득(5만달러)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부강한 나라이다. 일본보다 높다. 국토면적은 서울보다 크고 인구는 경상도 보다 적다. 싱가포르는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평가에서 137개 국가 중 스위스, 미국 다음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6위이다. 싱가포르의 높은 국가경쟁력의 배경을 교육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점에서는 한국도 유사하다. 싱가포르 교육 분야의 국제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싱가포르는 세계대학평가(영국QS)에서 아시아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받은 싱가포르국립대학교가 있으며 세계 유수 대학 협력과정들도 개설되어 있다. 또한 현지 중·고등학교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국제학교들도 양질의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고 정부도 이들을 꼼꼼하게 지원한다. 싱가포르는 기업하기도 좋지만 자녀 교육하기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한국 주재원에게도 인기가 높다.

싱가포르 교육의 국제경쟁력의 가장 주요한 요인은 정부의 영어 공용화와 영어와 중국어 이중언어 교육정책이다. 싱가포르는 다인종으로 구성된 다문화 국가로 학교에서 이중언어를 교육하고 인종별로 모국어까지 배울 수도 있다. 지정학적인 위치상 무역이 국가 주요 산업인 만큼 국민 대다수가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제교역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다문화 국가답게 개방적인 국가이다. 다문화 교육은 일찍이 학교에서 시작된다. 싱가포르 로컬학교 방문 시 눈에 띄는 것은 서로 다른 인종별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관을 모든 학교가 가지고 있다. 학교급식 역시 인종별 선호하는 메뉴를 선택 가능하고 매년 하모니데이(harmony day) 지정하여 서로 다른 상대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게 한다. 이러한 교육의 영향인지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유난히 공손한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싱가포르는 작은 인구로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인적자원을 매우 중시한다. 이점은 한국과 비슷하다. 중·고교부터 우수한 학생들은 국가에서 관리한다. 이렇게 양성된 300여 명의 우수 공무원들이 국가를 이끌고 간다. 싱가포르는 외국인 인재 유치에도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교수의 40%가 외국인 교수이고, 정부의 주요 시책사업인 바이오 생명, 금융, 핀테크, 우주산업 분야에는 세계적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싱가포르 교육은 무엇보다 실용주의 교육이다. 싱가포르 학생들은 초등학교 졸업시험(PSLE)으로 중·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에 진출할 학생과 대학에 진학할 학생의 진로가 정해진다. 싱가포르는 이중언어교육, 수학, 과학, 실용중심 교육이다. 대학 교육 역시 인문 예술분야보다는 과학, 기술, 경영 분야가 더 활발하다. 직업교육 역시 학교와 정부 기업이 수시로 협의하여 국가차원의 산업 부분별 인력 수급 계획을 수립한 결과 실업률 2.1%로 일본과 비슷한 완전고용 사회를 실현하고 있다. 교육분야에서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은 사교육이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미미하고 상업화된 사교육은 거의 없다고 보면 맞다.

한국 역시 우수 인재가 국가 경쟁력인 국가이다. 교육 그 자체가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4차산업 혁명시대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최근 정부에서 청년 실업 문제해결방안으로 해외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싱가포르 교육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승오(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